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직 학교 사서이자 '길모어 걸스', '라라랜드' 등의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 제2의 커리어를 쌓은 배우 버니 레빈이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23일(현지시간) 페이지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빈은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타르자나 자택에서 잠자던 중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연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1928년 12월 22일 뉴저지주 이스트 오렌지에서 태어난 레빈은 어린 시절부터 학교와 지역 극단에서 연기 활동을 펼쳤다. 1951년 워싱턴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저지로 돌아와 약 25년간 학교 사서이자 교사로 재직했고, 남편 버나드와 함께 세 자녀를 키웠다.
수십 년간 교육계에 몸담았던 그는 환갑을 앞둔 1980년대 후반, 오랜 꿈이었던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59세이던 1988년 공포 코미디 영화 '슬라임 시티'로 정식 데뷔한 후 할리우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길모어 걸스'의 톰슨 부인 역, '에브리바디 러브스 레이먼드'에서 레이의 엄마 마리의 친구 역 등 인기 TV 시리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 주연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에 매표소 직원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90대 중반까지 연기 열정을 불태운 그의 유작은 2026년 영화 '더 큐어'(폴란스키 부인 역)다.
레빈은 2025년 3월 데일리 에버그린과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마 유전자에 있었던 것 같다"며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기보다, 그저 꾸준히 공부하며 연기 실력을 향상시키려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원했던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는 뜻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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