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장 방패막이'로 전락한 진주시 홍보예산, 조규일 시장은 33만 시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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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지자체의 홍보예산은 시의 주요 정책과 성과를 시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적 재원이다. 단체장의 치적을 미화하는 쌈짓돈도 아니고, 권력자의 심기를 거스르는 언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사적 검열의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본지 2026.08.22일자="[단독] '조규일의 쌈짓돈' 전락한 진주시 홍보예산...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용 '사전선거비용' 의혹" 보도>

임승제 기자(포인트경제)
임승제 기자(포인트경제)

그러나 최근 불거진 경남 진주시의 막대한 홍보예산 집행 논란을 마주하면, 과연 이곳이 민주주의 지방자치가 작동하는 사회인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진주시의 행태는 치졸함을 넘어 권력의 사유화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단면이다.

비서 출신이 공보관으로 재직 중인 진주시는 시정을 향한 정당한 비판과 지적을 수용하기는커녕, 광고 예산을 볼모로 삼아 '언론 길들이기'와 '재갈 물리기'를 서슴지 않았다. 충성도와 친밀도에 따라 예산을 자의적으로 배분하고, 비판적인 언론에는 보도자료 배포조차 끊어버리는 공권력 남용을 일삼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히는 대목은 예산 회복을 미끼로 던진 저열한 회유 시도다.

"조규일 이름 석 자만 빼주면 예산을 회복시켜 주겠다"는 제안은 언론을 향한 노골적인 협박이자, 시장 개인의 방패막이로 언론을 부리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오만방자함의 극치다.

공적 예산이 사실상 '사전선거비용'이자 '시장 찬양용 보험'으로 변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태는 의회 기망으로도 이어진다. 홍보예산이 축소·변조돼 제출됐다는 의혹이 거세고, 정보공개 청구에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침묵으로 도망치고 있다.

언론의 정당한 해명 요구에는 철저히 연락을 끊고 숨어버리는 모습은 33만 진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홍보예산은 단체장의 정치적 안위나 방패가 될 수 없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더 이상 비겁한 침묵 뒤에 숨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예산 축소 및 변조 의혹, 특정 인사를 통한 사적 검열과 사전선거비용 활용 의혹에 대해 낱낱이 진실을 고백하고 진주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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