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초등학교 6학년 배구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프로배구 선수 정지석(대한항공), 황택의(KB손해보험), 허수봉(현대캐피탈) 덕분이다. 세 선수가 배구 유망주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선사했다.
한국초등배구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U12 배구 국가대표 상비군 미래 육성캠프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예산 문제로 녹록지 않았다. 이때 정지석, 황택의, 허수봉이 나섰다. 선뜻 2,500만 원을 모아 지원을 했다. 그렇게 남자 12명, 여자 12명의 유망주들이 함께 했다.
연맹은 올해 전국대회 4강 진출팀 중 각 1명씩 선수를 선발했다. 8~9명이 추려진 뒤에는 대회 8강 진출팀 안에서 선수를 추가로 뽑았다. 안산시체육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안산시 일원에서 배구 꿈나무들이 훈련,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U12 상비군 선수들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클럽하우스를 찾아 직접 시설을 경험하고, 프로팀 연습경기 및 훈련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정지석, 황택의, 허수봉도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팀을 나눠 배구 경기를 하고,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연맹의 남자배구 경기력향상위원장이자, 남양초 배구부 사령탑인 최광희 감독은 “첫날에 학부모님들도 많이 오셨다.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단 유니폼까지 입으니 뿌듯해 하셨다. 아이들도 프로팀 시설을 보더니 열심히 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더라.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면서 “가뭄에 단비 같은 지원이었다. 아이들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남자부, 여자부 각 주장도 선임했다. 남양초 세터 김도율, 충무초 세터 윤보영이 맡았다. 김도율은 전 프로배구 선수 김광국의 아들이다. 세터 출신이었던 아빠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최 감독은 “볼 밑에 빨리 찾아가고, 센스도 좋다. 나중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거라고 본다”고 평을 내렸다.
김도율은 “상비군에 뽑혀서 설레기도 하고 기쁜 마음이었다. 상대팀으로 만났던 친구들을 여기서 새로 만나서 합을 맞춰보니 재밌다. 앞으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서 프로에 입단해 이런 좋은 시설에서 배구를 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김도율은 프랑스 국가대표 세터 앙투안 브리자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다른 세터들과 남다르게 경기 운영을 하고 플레이를 한다. 그래서 브리자드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고, 직접 코트에서 따라서 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도율은 “‘김광국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게 좋다. 그럼 먼저 저를 볼 텐데, 거기에 맞게 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며 “이번에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으니 클 때까지 태극마크를 새길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한국 배구를 이끌어 가는 선수, 또 배구계 아이콘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유초 미들블로커 이우빈도 김도율과 같은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우빈은 “전국에 잘하는 선수들만 모이는 곳에 뽑혀서 기뻤다. 이렇게 넓고 좋은 시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우빈의 형인 이현빈도 태릉중에서 배구 선수로 뛰고 있다. 이우빈의 롤모델은 형이다. 그는 “전 지금 172cm, 형은 185cm다. 중학교에서는 주공격수들이 보통 아웃사이드 히터를 한다. 형처럼 공격을 잘 때리고 싶다”면서 “끝까지 배구를 해서 프로에서 형과 같이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세터와 미들블로커 모두 소화가 가능한 이보람은 “그동안 배구 훈련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서 얻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도 봤는데 우리랑 다른 분위기다. 파이팅도 넘친다. 신기했다”면서 “이번에 U17 대표팀에 뽑힌 손서연, 장수인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에서 온 충무초 세터 윤보영은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를 치른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를 직접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보영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연습경기를 봤는데, 삼성화재 7번 선수가 낮고 떨어진 볼을 토스하는 게 멋져 보였다”고 했다.
아울러 윤보영은 올해 U18 대표팀에 발탁된 세터 이윤서(천안청수고)를 언급했다. 그는 “U18 대표팀이 경기하는 걸 봤는데 점프 토스를 하는 걸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해서 프로팀에 가고 싶다”며 그의 꿈도 전했다.
이번에 선발된 U12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에게 이번 캠프는 3박 4일의 경험 그 이상이었다. 오래 간직할 꿈과 희망이라는 값진 선물을 품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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