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시감이 느껴진다. 야구 팬들은 이 광경을 본 기억이 있다.
시계를 5년 전으로 돌려보자. 2021년 KT 위즈는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그대로 1위를 확정하는 듯했다. 그런데 삼성이 방망이를 앞세워 추격을 개시했다. KT도 기세가 꺾였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팀은 76승 9무 59패로 공동 1위를 기록, 사상 최초로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가 열리게 됐다.
드라마였다. KT는 겨우 이틀 휴식을 취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로 냈다. 삼성 선발은 원태인. 치열한 맞대결 끝에 KT가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첫 우승. 기세를 살려 한국시리즈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올해에도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기준 KT는 63승 2무 41패로 리그 1위, 삼성은 63승 2무 43패로 2위다. 승차는 단 1경기. 누가 1위를 차지할지 알 수 없다.
20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우리 애들에게 '이거 타이 (브레이커) 아니냐'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상하게 꼬인다. 한 달 전부터 그랬다. (삼성과) 무승부도 똑같아. 그때(2021년)도 똑같았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타이브레이커를 원하는 팬들이 많다'고 하자 손사래를 치더니 "그럼 쿠에바스 데려올까"라고 농담을 남겼다.
쿠에바스는 2021년 1위 결정전 당시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선발 등판, 7⅔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KT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이자 빅게임 피쳐다.
KT는 외국인 투수 교체권 두 장을 모두 사용했다. 현실적으로 교체는 불가능하다. 이강철 감독의 간절함이 담긴 농담이다.
물론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 KT와 삼성의 맞대결은 5경기가 남아 있다. 오는 21~23일 대구 3연전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 전적은 KT가 열세다. 3승 8패로 크게 밀린다. 1경기를 더 패하면 열세가 확정된다. 그렇다면 KT와 삼성의 타이브레이커는 또 대구에서 열린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삼성 원정에서) 다 졌다. 포항에서 두 번 지고, 대구에서 세 번 졌다. 이번에 (대구에) 가서 한 번 이겨야 한다. 이길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