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생보 빅3 순익 44% 급증…본업보다 빛난 ‘투자·계열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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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총 3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380억원보다 43.7% 증가했다.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빅3’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을 늘리며 합산 순이익 3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실적을 뜯어보면 이익을 끌어올린 동력은 제각각이었다. 삼성생명은 투자 부문이 보험손익 부진을 메웠고, 한화생명은 보험과 투자 부문이 동반 성장했다. 교보생명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연결 실적을 끌어올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총 3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380억원보다 43.7%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1조8935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킨 가운데 한화생명이 9045억원, 교보생명이 70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화생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는 교보생명은 물론 신한라이프에도 뒤처졌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6.0% 급증하면서 대형 생보사 가운데 삼성생명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삼성생명, 순익 1.9조…보험 빈자리 ‘투자’가 채웠다

삼성생명은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보험 본업만 놓고 보면 상반기 성적표가 좋지만은 않았다.

상반기 지배주주 기준 연결 순이익은 1조8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증가했다. 반면 보험서비스손익은 5331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다 의료서비스 이용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된 영향이다.

보험 부문의 빈자리는 투자 부문이 채웠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1조8580억원으로 82.0% 급증했다.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쌓았던 충당금 가운데 4257억원이 환입되면서 투자손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한화생명, 교보 제치고 2위…보험·투자 ‘쌍끌이’

한화생명은 빅3 가운데 가장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0% 증가했다.

삼성생명과 달리 보험과 투자 부문이 동시에 개선됐다.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62%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600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손실부담계약 손익이 올해 507억원 환입으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투자손익은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5억원보다 776% 급증했다.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익이 260억원에서 338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투자이익을 끌어올렸다.

계열사도 힘을 보탰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 등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해외 자회사 이익이 한화생명 연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까지 확대됐다.

/AI 생성 이미지

◇교보생명, 연결 순익 21% 늘었지만…본체는 18% 감소

교보생명은 계열사의 이익 기여가 연결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7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반면 교보생명 본체의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 기준 순이익은 4786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2275억원으로 10.3%, 투자손익은 4038억원으로 18.7% 각각 줄었다.

본체의 보험·투자손익이 모두 감소했음에도 연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교보증권 등 계열사의 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4월 인수한 SBI저축은행이 새롭게 연결 실적에 반영된 점도 힘을 보탰다.

◇보험 밖으로 눈 돌리는 빅3…다음 승부처는 ‘M&A’

돈을 번 방식은 달랐지만 빅3 모두 보험 밖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점은 닮았다.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구조적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M&A와 비보험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해외 M&A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KDB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캐피탈·저축은행으로 비보험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생명보험업 내 몸집 확대까지 동시에 노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AXA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인수가 현실화하면 생명보험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에 이어 손해보험까지 넓히게 된다.

상반기 빅3는 투자손익과 계열사 기여도 등 서로 다른 동력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보험 본업에서 확보한 자본력을 어떤 M&A와 신사업에 투입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생보업계의 주요 경쟁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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