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충격이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을 내줬다. 안방만 가면 작아진다.
올 시즌 내내 김재윤은 홈과 원정의 괴리가 컸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특히 특유의 각진 외야 구조로 좌우중간이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온다. 김재윤은 뜬공 투수이기에 라이온즈파크에서 압박이 있다고 했다.
전반기 김재윤은 "라이온즈파크라는 홈 구장을 쓰다 보니 높은 볼에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있었다"라면서 "(로케이션을) 낮게, 낮게만 가져가려고 했던 게 잘 안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한 바 있다.
19일 대구 SSG 랜더스전 대형 사고가 터졌다. 팀이 2-1로 앞선 9회 김재윤이 등판했다. 그런데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연속 피안타를 내줬다. 폭투 1개와 실책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후속 투수 장찬희가 후속 주자를 추가로 들여보냈고, 삼성은 5-4로 패했다. 이날 김재윤의 성적은 0이닝 4피안타 4실점.
삼성의 고민이 크다. 김재윤은 원정 20경기에서 4승 무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펄펄 난다. 반면 홈에선 30경기 2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6.26으로 흔들린다. 5번의 블론세이브 중 4개가 홈에서 나왔다.

이호성의 빈자리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2004년생 오른손 투수 이호성은 도원초(부천소사리틀)-동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1군에 데뷔했고, 지난해 빠른 공을 앞세워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5월 7일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을 대신해 이호성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8.15였지만, 17⅔이닝 동안 탈삼진 25개를 잡아낸 구위를 높게 샀다.
신의 한 수가 됐다. 마무리 전환 후 이호성은 삼성 뒷문을 철벽으로 막았다. 6월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2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12년 만에 삼성 선수 7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뽑히기도 했다. 후반기 부진으로 다시 김재윤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으나, 마지막까지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 이호성은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2027년 복귀 예정.
유독 홈에서 강했기에 아쉽다. 지난해 이호성은 홈에서 31경기 6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대구에선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도 없었다. 마무리 전환 후로 범위를 좁히면 19경기 4승 무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이 된다.


삼성은 올해 우승을 노린다.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김재윤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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