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한투금융, KDB생명 인수 ‘실탄’ 따져보니…출자 여력 6000억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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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및 지난해 5월 출원한 '한국투자생명보험' 상표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김남구 회장의 보험업 진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실제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6월 말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단순 계산상 자회사 출자여력은 6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일 <마이데일리>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기준으로 한투금융의 자회사 출자여력을 추산한 결과 약 5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회사의 종속기업 투자액을 지주회사 별도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지주사의 추가 출자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130%를 넘는다고 곧바로 제재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비율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실태평가 등에 반영될 수 있어 다른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될 경우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투금융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조9567억원, 종속기업투자 금액은 11조445억원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3%로 추산된다. 금융당국 관리 기준인 130%까지는 6.7%포인트의 여유가 있다.

3월 말과 비교하면 여유 폭이 더 줄었다. 당시 종속기업투자 금액은 11조345억원, 별도 자본총계는 9조478억원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1.96%였다. 130% 기준 출자여력도 약 7276억원이었다.

한투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및 출자여력 추이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AI 편집 이미지

3개월 사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1.96%에서 123.3%로 1.34%포인트 상승하면서 출자여력은 약 1284억원 감소했다.

◇ KDB생명 매수가에 자본확충까지…‘6000억’으로 충분할까

한투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DB생명의 시장 예상 매각가는 5000~6000억원이다. 문제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매수가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수 이후 KDB생명에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투금융이 KDB생명의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 1조원 안팎의 증자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한투금융은 자본확충을 위한 자금 투입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투금융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와 관련해 “130%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KDB생명 인수에 따른 구체적인 자금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중인 건이고, 확정된 것도 아니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보험손익도 2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1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래 이익을 보여주는 CSM 잔액은 6월 말 9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늘었다.

하지만 자본건전성에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시 186.1%지만 경과조치 전에는 74.5%로 금융당국의 최소 기준인 100%(권고 기준 130%)를 밑돈다. 기본자본 K-ICS 비율도 경과조치 전 -25.2%,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41.9%에 그쳤다. 기본자본 K-ICS 비율 50% 기준은 2027년부터 시행된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도 자본의 질까지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특히 기본자본 K-ICS 비율이 낮다는 것은 실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인 만큼, 인수 이후 한투금융의 추가 자본확충 부담에 무게가 실린다.

◇ 관건은 ‘출자 여력’보다 자금 조달 방식

한투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현재 이중레버리지비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주 차원의 추가 출자 여력 외에도 한투증권에서 발생하는 배당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투금융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한투금융지주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고, 한투증권에서 배당을 받아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한투증권이 현재 이익을 상당히 많이 내고 있는 만큼 실제 자금 조달 방식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인수가격과 인수 이후 KDB생명에 투입할 자본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부담 수준은 추가로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인수 금액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인수 이후 얼마를 추가로 자본 확충할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KDB생명에 어느 정도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지, 또 그 자본 투입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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