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원석(KT 위즈)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소속 팀 KT는 물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 류지현 감독도 고민이 깊어진다.
지난해 오원석은 '미완의 대기'라는 껍질을 벗었다. SSG 랜더스 시절부터 '제2의 김광현'이란 별명과 함께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기 활약-후반기 부진이란 패턴이 거듭되곤 했다. 2025년 KT로 둥지를 옮긴 뒤 전반기에만 10승을 달렸다. 종전 한 시즌 최다승은 2023년 기록한 8승. 후반기 1승 5패로 흔들렸으나, 앞선 시즌보다는 확실히 나았다.

올해 4월까지 페이스가 엄청났다.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2로 펄펄 날았다. 28⅓이닝 동안 5볼넷만 내주고 27탈삼진을 잡았다. 꾸준히 150km/h에 육박하는 공을 보더라인에 뿌렸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에 있을 때 우리하고 상대할 때 던지던 볼을 어제 처음 봤다"며 "직구만 던져도 못 치겠더라. 0-2 카운트에 150km/h를 찍어버리니까 손도 못 댄다"고 혀를 내둘렀다.
5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왼쪽 전완근, 목 등 잔부상 여파로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멘탈까지 요동치며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늘었다. 모처럼 잘 던진 경기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후반기 폼을 회복한 듯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1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29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챙겼다. 지난 5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82일 만에 승리.

다시 와르르 무너졌다. 8월 15일 키움전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1회 연속 피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박찬혁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는 볼넷 1개만 내주고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문제는 3회다. 볼넷으로 연이어 주자를 내보내더니,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대거 5실점했다. 3회에만 3피안타 4사사구를 헌납했다. 앞서 대량 실점 패턴과 같았다. 그렇게 3회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만 문제가 아니다. 오원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상태. 11명의 투수 중 선발은 오원석 포함 소형준, 곽빈, 김진욱, 최민석까지 5명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에 선발의 긴 이닝 소화가 필수다. 부진이 계속되면 오원석을 경기에 내보내기가 쉽지 않다.
부상 등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교체도 할 수 없다. 단순 부진은 교체 사유가 되지 않는다. 오원석은 이대로 국가대표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9월 21일에 시작된다. 한 달 안에 오원석이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한편 오원석은 올 시즌 18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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