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차기작 촬영은 이어가는 반면, 광고·방송계에서는 하영의 출연 영상을 잇달아 비공개로 전환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16일 OSEN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하영을 모델로 기용해 촬영한 광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회사 측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영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영이 등장한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 6편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의류 브랜드 아티드 역시 하영이 출연한 광고물을 내렸다. 아티드 측은 하영과의 전속계약이 지난해 이미 종료됐다면서도 “최근 발생한 사회적 이슈를 엄중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관련 자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네이버, 프로젝트엠, 보건복지부 등 하영과 작업했던 여러 기관과 브랜드의 영상이 비공개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OSEN에 따르면 하영이 지난 5일 출연했던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 보이는 라디오 영상도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7년 전 광고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광고·방송계의 움직임이 일시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논란은 하영이 최근 방송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가족사를 언급한 뒤 시작됐다.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평가받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 등이 재조명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포함된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하영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에도 광고계의 ‘손절’은 멈추지 않고 있지만 드라마 촬영은 계속되고 있다. 하영은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을 진행 중이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2’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SBS와 넷플릭스 측은 논란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와 방송 콘텐츠에서 하영의 흔적이 빠르게 지워지는 가운데, 이미 제작에 들어간 차기작들은 예정대로 그의 출연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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