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광주 천연기념물을 무시한거죠(김도영). 뭘 무시해요? 수달 있는 거 인정합니다.”(박재현)
최근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이에서 때 아닌 ‘수달 논쟁’이 벌어졌다. 선수단 사이에서 누군가 광주천에 수달이 산다고 했고, 광주 출신 선수 대다수는 인정하거나 직접 봤다고 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동물이다.

흥미로운 건 비 광주 출신 대다수 선수는 광주천에 수달이 산다고 믿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따르면 대구 출신의 전상현은 자신이 광주천에서 자주 뛰는데 수달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인천 출신의 박재현 역시 자신이 보기 전까진 못 믿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전상현과 박재현은 장세홍, 정상옥 트레이닝 코치의 생생한(?) 설명에도 절대 믿지 않았다. 정상옥 코치는 수달이 자신의 다리 만한 크기의 잉어를 잡아먹는다고 했고, 장세홍 코치는 전상현에게 수달이 잉어를 잡아먹는 영상을 보여주기로 했다.
호기심이 많은 박재현은 지난 7일 훈련 후 광주천을 직접 찾아가 수달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수달이 있다고 꾸준히 박재현에게 설명했던 김도영과 함께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수달을 찾으러 다녔고, 박재현은 수달로 추정되는 동물을 발견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까지 실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박재현은 결국 광주천에 수달이 산다고 인정했다.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잠시 만났던 그는 “수달을 발견해서 급히 라이브 방송을 켰던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수달을 직접 확실하게 찍지는 못했다. 수달이 워낙 빨라 라방을 하면서 수달을 정확히 찍기 어려웠다는 게 박재현의 설명이다.
지나가던 김도영은 핀잔을 줬다. “그러니까 광주에 천연기념물이 산다는 걸 무시한거죠”라고 했다. 박재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김도영의 말을 수긍했다. 두 사람은 평소 쉬는 날에 광주 명소를 함께 다니는 사이라고.
이로써 수달 논쟁은 일단락된 듯하지만…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박재현보다 대쪽같은(?) 전상현을 설득하는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전상현은 박재현에게 진짜 광주천에 수달이 있으면 셀카를 찍어오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박재현은 셀카까지 찍지는 못했다. 박재현에 따르면 전상현은 아직도 광주천에 수달이 사는 걸 믿지 않는다.

40대 아저씨 기자의 시선에 20대~30대 젊은 선수들의 순수한 논쟁이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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