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이제 대주자로 전락했다. 이제 팀에서의 입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다가올 FA 시장이 걱정이다.
김하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마이너리그 재활경기를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2경기밖에 못 나갔다. 5~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을 건너 뛰었다. 8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대타로 교체됐다. 그리고 10일 양키스전서는 10회초에 대주자로 등장해 결승득점을 올린 뒤 교체됐다.

김하성은 11일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서 다시 결장했다. 완벽한 백업의 삶이다. 이렇게 가뭄에 콩 나듯 타석에 들어서면 타격감은 더 떨어지게 돼 있다. 이제 김하성은 올 시즌 29경기서 75타수 5안타 타율 0.067 3타점 5득점 OPS 0.234다.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굳혀가고 있다. 순위다툼은 클라이맥스다. 김하성에게 타격감을 올릴 시간을 줄 여력은 없다. 또 그럴 마음도 없다. 이미 지난 오른 중지 부상 이전에 충분히 기회를 줬다. 김하성이 기회를 못 살렸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을 철저히 대주자로 사용하고, 대수비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석에서 안타를 칠 확률이 떨어지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무려 2000만달러짜리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다. 김하성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더구나 시즌을 완주할지 불투명하다. 언제 지명할당 처분을 받을지 모르는 신세다.
그러나 이것은 1차적인 고민일 뿐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진짜 곤란해질 수 있다. 김하성의 가치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김하성을 시장에 내놨지만, 구단들은 반대급부를 애틀랜타에 주면서까지 김하성을 데려갈 의사가 당연히 없었다.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논리, 비즈니스 논리가 적용되는 FA 시장은 두말할 게 없다. 올해 1년 20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시즌 후 다시 FA 시장으로 나간다. 현 시점에선 과연 김하성을 찾을 팀이 있을까 싶다. 지난 2~3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가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
2000만달러보다 한참 처지는 규모의 단년계약, 마이너계약을 제시 받을 가능성 등 김하성으로선 상상하지도 못할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렇다고 김하성이 올 겨울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청산하고 KBO리그 유턴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하성은 2023시즌 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때만 해도 1년 뒤 FA 시장에서 1억달러대, 혹은 그에 근접한 대형계약을 맺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많았다. 그러나 정확히 첫 FA를 앞두고 부상과 부진이 시작됐다. 이젠 너무 많이 돌아와 버렸다.

김하성의 진짜 위기는 시즌 후 겨울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커리어에 최대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해 보인다. 역대급 한파를 각오해야 한다. 심지어 메이저리그는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노사협약이 끝나고 직장폐쇄 가능성까지 있다. 김하성의 계약은 필연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 외부 변수에 의한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