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야 가운데로 던져라” 김태군 기도가 통했다…KIA 156km 좌완 파이어볼러 마무리 득템, 판도 바꾼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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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1일 광주 KIA챔피언드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의리야 가운데로 던져라.”

한미일을 경험하며 베테랑 클로저로 활약했던 임창용(51).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창용-창용불패를 통해 이의리(23, KIA 타이거즈)의 투구를 분석했다. 투구 매커닉에 큰 이상이 없다면서, 제구가 안 되는 것 자체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볼카운트 싸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1일 광주 KIA챔피언드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면서 했던 얘기가 “가운데 보고 던져라”였다. 임창용의 논리는 간단했다. 어차피 이의리는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다. 그래서 가운데를 보고 던져도 살짝 옆으로 빗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를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도 현역 시절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라고 회상했다.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베테랑 포수 김태군(37)의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김태군은 3-1로 앞선 9회초에 이의리가 마무리로 올라오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의리야 제발 가운데로만 던져라. 그런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다행히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실제 이의리는 최고 156km에 공 8개로 삼성 왼손 강타자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를 요리했다. 선발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진작 기대했는데, 마무리로 이런 시원한 투구가 나왔다.

KIA의 현재 실질적 마무리는 조상우다. 이의리는 전천후 1이닝 셋업맨으로 지난 1개월간 활약해왔다. 단, 이날 삼성의 9회 타순이 왼손 클린업트리오라서 의도적인 배치였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의리가 마무리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KIA는 단순히 1승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봐야 한다. 스피드,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좌완이 156km를 던지며 경기를 끝낸다? 마무리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김태군은 “선발할 땐 워낙 생각이 많으니까,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1이닝이니까, 20개에서 25개까지 자신이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내니까 오히려 좋았다. 직구나 변화구나 팔 스로잉이 똑같았다. 그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디딤발인 오른발을 차올린 상태서 살짝 ‘까딱’하고 멈춘 뒤 내딛는다는 점이다. 몸이 급하게 앞으로 넘어가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 김태군은 “본인이 그 밸런스로 연습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밸런스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포수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이의리가 그렇게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정식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 그는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데뷔 첫 세이브라는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생각이 압박으로 다가올 때 선배님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에는 전상현 선배를 생각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제 역할을 해내온 전상현 선배 같은 모습을 나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첫 타자를 상대했을 땐 정해영 선배를 떠올렸다. 이렇게 큰 압박감을 이겨내 150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는 것에 더욱 큰 존경심을 갖게 됐다. 어려운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김)태군 선배의 리드를 따라 압박감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1일 광주 KIA챔피언드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 후 뒤돌아 박수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끝으로 이의리는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어떠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도 제 역할을 해내는 투수가 되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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