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 와중에 하영은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까지 취소하며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윤서인은 10일 자신의 계정에 하영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하영이 불쌍하다”고 적었다. 그가 공유한 기사에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소재원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며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됐다. 살다 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다. 만약 역사가 친일 행위를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겠나”라며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성공과 영광의 법칙으로 더러운 매국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친일파 후손이 집안을 자랑하는 꼴을 대대손손 보며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고 바꿔야 한다.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 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위대한 독립 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영은 지난 6일 넷플릭스 코리아 웹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와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했다.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로 이어진 집안이라며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오시고 한국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인물이라는 내용도 소개됐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1916년 조직된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정실업친목회는 이완용 등이 참여했던 단체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상호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1일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번 논란을 조상의 행적을 후손에게 묻는 연좌제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하영이 증조부의 과거를 책임질 이유는 없지만, 수년간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해온 만큼 새롭게 확인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하영의 부친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라는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만큼 가족 구성원 모두 이번 논란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저희 가족은 조부 안상호가 항일 운동의 최전선에서 힘써온 의친왕을 보필했던 분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언론 인터뷰를 취소했다. 소속사가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데 이어, 하영 역시 전날까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던 인터뷰를 돌연 취소한 것이다. 논란 이후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자리마저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대응과 책임감 부재에 아쉬움이 남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