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이 올해 초 강조한 ‘실행 경영’이 실적 개선에 이어 미래 고객 확보 전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청소년과 2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저변을 넓히는 것으로, 이는 단순한 카드 발급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체크카드로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KB Pay와 신용카드, 나아가 KB금융그룹 내 다른 금융서비스와의 접점을 넓혀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민카드를 앞세워 젊은 고객을 KB금융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향후 그룹 전체의 금융서비스 이용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행보는 ‘트로이목마 속 오디세우스’에 빗대어 볼 만한 대목이다.
◇ 숫자로 증명한 ‘실행’…순익 늘고 건전성도 개선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1분기 1075억원보다 3.6% 늘었다. 카드업계 전반의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수익성 회복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07%로 전년 동기 1.40%에서 0.33%포인트 낮아졌고, NPL 비율 역시 1.20%에서 0.93%로 하락했다.
단순히 순이익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부실 부담까지 낮추면서 실적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재관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실행’이 실적과 상품 전략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는 전환점의 해”로 만들겠다며 선택과 책임을 바탕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현장 영업 경쟁력과 미래 핵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 티니핑부터 Youth Club까지…1020 고객, KB금융의 ‘첫 관문’
최근 상품 전략에서는 김 사장이 강조한 ‘미래 핵심사업’과 ‘고객 경쟁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캐치! 티니핑’을 적용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와 ‘KB 스타틴즈카드’를 선보였다. 기존 카드 혜택은 유지하면서 청소년과 Z세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고객의 취향을 겨냥한 디자인을 더했다.

이달에는 만 18~29세 전용 ‘KB Youth Club 체크카드’가 누적 발급 20만좌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OTT·쇼핑 멤버십·배달·패션·대중교통·영화 등 젊은 고객의 소비 영역을 겨냥했고, 최근 카드고릴라 체크카드 Top100 주간 순위에서도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두 상품의 결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젊은 고객이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 국민카드가 먼저 접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카드 역시 유스 고객 확보를 단기적인 발급량 확대보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으로 보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젊은 고객층을 확충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은행과 함께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간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스 고객 확보나 그들의 활성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각 계열사 간에 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은행과 협업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가 젊은 고객의 첫 금융 접점이라는 점에서 국민카드가 확보한 고객은 향후 KB Pay와 신용카드, 나아가 KB금융그룹 내 다른 금융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카드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이용 규모를 늘리는 것과 함께 새로운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티니핑과 Youth Club으로 이어지는 상품 전략을 단순한 신상품 출시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연령대를 넓히면서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실행’의 다음 성적표는 발급량 아닌 고객의 질
다만 카드업의 구조적인 수익성 부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는 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카드업 전반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달비용과 자산건전성, 경쟁 강도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실적 회복을 얼마나 지속하는 동시에 새롭게 확보한 고객을 장기적인 금융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또한 신용카드와 KB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이용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 충당금 적립에 대한 기저효과가 일부 있지만, 내실화를 통해 연체율이 떨어지는 등 여러 성과가 종합적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반기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내실화 작업의 성과가 이어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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