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전국 지자체마다 노인 복지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가 총사업비 260억원을 전격 투입해 체육·보건·여가·교육을 단 한 곳에서 해결하는 초대형 '시니어 복합공간' 건립에 나섰다. 단순한 노인복지관 차원을 넘어 헬스케어와 세대 통합 기능까지 융합한 전국 최고 수준의 복합 모델이라는 점에서 학계와 복지 현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천시에 따르면 사천읍 수석리 옛 동성초등학교 폐교 부지(4,990㎡)에 조성되는 이번 사업은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와 '동부노인문화복지센터' 2개 동을 한 부지에 모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비 30억원과 도비 7억5000만원, 시비 222억5000만원 등 총 260억원을 투입하며, 오는 202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노인 인프라 격차' 심각…사천시 '체육+복지' 결합
현재 전국 시·도의 고령화 대책을 비교해보면 지역 간 양극화와 기능 분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첨단 IT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시니어 센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비싼 부지 비용과 공간 제약 탓에 대규모 실내외 체육 시설을 동시 구축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호남 및 강원권 등 일부 지자체는 노인 인구 비율은 높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단순 경로당 중심의 파편화된 복지 서비스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사천시는 전체 인구의 26.77%에 달하는 2만9975명이 고령 인구로 이미 심각한 초고령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시니어 전용 공공체육시설이 전무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사천시는 기존 노인복지관의 단편적 여가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건물 간 연결다리로 두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스톱 복합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들어서는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는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선다. 핵심은 '건강측정→운동처방→인지케어'로 연결되는 과학적 헬스케어 시스템이다.
2층에는 맞춤형 건강측정실과 인지케어실이 들어가 근력 손실 예방은 물론 치매 사전 관리에 집중한다. 3층에는 어르신 선호도가 높은 스크린파크골프연습장과 탁구장, 당구장, GX룸이 배치된다.
이와 연결된 동부노인문화복지센터는 식당과 강의실, 에어로빅실, 노래교실, 커뮤니티 홀 등을 갖춰 교육과 여가를 동시에 전담하게 된다.
사회복지정책 A전문가는 "기존의 노인복지관은 점심 식사나 단순 여가 강좌 제공에 머물러 어르신들의 신체 기능 저하와 치매를 능동적으로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사천시처럼 보건·체육·여가가 접목된 융합형 인프라를 구축하면 어르신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사천시는 주간에는 어르신 중심의 건강·복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되, 야간과 주말에는 청소년 방과 후 프로그램 및 가족 체육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또 조부모와 손자녀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노인 전용시설'이라는 거부감을 없애고 지역 사회 화합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도시재생 전문가 역시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버려진 학교 부지를 세대 통합형 복지 인프라로 재탄생시킨 점은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해야 할 우수 사례"라며 "실수요자인 지역 어르신 243명과 대한노인회의 의견을 사전 설문조사로 반영한 점도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이제 노인복지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건강 관리와 문화, 교육이 통합된 미래형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며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자녀와 손자녀 세대까지 함께 찾고 소통할 수 있는 사천의 대표적인 명소로 차질 없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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