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지금처럼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지난해 KIA 시절 임기영은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다. 1군에서 단 10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3.00으로 부진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는 다르다. 29경기에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반등을 만들었다. 주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에 나가는 일이 많지만, 깔끔하게 긴 이닝을 틀어막는다.
박진만 감독도 "엔트리를 짜면 임기영 같은 선수가 꼭 필요하다. 필요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불펜진에 큰 힘이 된다. 또 짧은 이닝이 아니고 평균 2이닝씩은 던져주니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임기영은 "지금 보직이 너무 편하다. 필승조로 가면 좋겠지만 지금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딱히 욕심내는 건 아예 없다. 그냥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등의 비결을 묻자 "작년에는 2군에만 있다 보니까 이것저것 다 해봤다.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팀을 옮기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제 것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김)재윤이 형 던지는 걸 봤다. 저렇게 하면 밸런스적으로 괜찮겠다 싶어서 (투구 폼을) 바꿨다. 그때부터 (밸런스가) 잡혀서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김재윤이) 키킹할 때 딱 두 번 들더라. 저도 연습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라면서 "(선발로 뛰던) 2017~2018년도 때 그렇게 던졌다. 계속 폼을 수정하다가 2020년부터 다리 뒤꿈치를 들고 던졌다. 그게 안 좋은 게 힘이 떨어지면 밸런스가 아예 안 맞더라. 어떻게 고칠까 하다가 (김)재윤이 형 던지는 거 보고 딱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빠르게 이닝을 끝낸다. 임기영은 "제가 올라가는 상황을 보면 점수 차가 벌어지거나 이닝을 빨리 끝내야 되는 상황이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오다 보니 작년보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답했다.
2차 드래프트가 전환점이다. 임기영은 "아직도 KIA에서 지금처럼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면서 지금 자리를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것도 있다. 작년에 너무 못하다 보니 지금 여기 있는 자체가 재미있다. 재미있게 하려고 선수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밝게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1993년생 베테랑이다. 그간 경험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 중이다. 임기영은 "양창섭이 선발 풀타임이 처음 아닌가. 제가 겪었던 것을 이야기해 준다. 이승민처럼 많이 던지는 투수들에게도 제가 겪었던 것을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진지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장난삼아 툭툭 내뱉는 식으로 한다. 제가 그런 스타일이라"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2017년 KIA 우승의 주역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시 한 번 우승 주역을 꿈꾸냐고 묻자 "그렇게 되면 좋죠. 그러나 제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제 개인 성적은 생각 안 한다. 시즌 들어갈 때도 개인 성적은 안 잡아 놓는 스타일이다. 무조건 팀 성적이 먼저다. 그냥 던지라고 하면 던진다. 성적을 잡아 놓고 했는데 신경 쓰이니 오히려 더 안 되더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임기영은 대구 출신이다. 대구에 돌아와 부활에 성공했다. 임기영은 앞으로 어떤 투구를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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