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천지 개입설을 둘러싼 논란이 사진 조작 의혹 공방으로 번지며 계파 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청래 후보의 신천지 의혹을 방어하려던 친청(친정청래)계 유튜버 ‘박시영 TV’가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신천지 의혹을 받는 인물로, 앞서 이 회장과 정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정 후보의 신천지 의혹이 커지자 “이 대통령이 이 회장을 만난 것은 뭐가 되냐”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여기에 친청계 이지은 전 민주당 대변인도 정 후보와 이 회장의 사진만으로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한다면 이 대통령도 관련 있는 것 아니냐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사진의 원본이 밝혀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원본 사진 속 이 회장의 옆에는 정 후보도 함께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모습을 잘라낸 사진으로 이 대통령과 이 회장만 둘이 있는 모습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친명계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원본 사진을 공유하며 대통령까지 음해 공작의 도구로 활용하냐고 지적했고 당 차원의 즉각적인 조사와 조치를 촉구하며 이를 ‘저질 삼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 역시 10일 MBC ‘뉴스외전’에서 “정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 사진을 꺼내 왔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전당대회 이후 당의 ‘원팀’이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친명계 후보들도 즉각 공세에 나섰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사진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화가 난다”며 대통령을 전당대회 논란에 끌어들인 점을 비판했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박선원 후보는 이를 ‘반명·분열주의’라고 규정했고, 김용 후보는 명백한 사진 조작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박시영 TV’ 측은 한국근우회 임원의 SNS 사진을 있는 그대로 송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고, 이 전 대변인도 사진 조작은 없었으나 이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반면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1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사자들의 사과문을 근거로 고의적 조작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핵심은 사진 크롭 여부가 아닌 김 후보 측이 여전히 신천지 개입 근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해서는 계파를 떠나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닌 만큼 최초 작성자를 잡아 조치할 것을 권했고 만일 후보자가 관련된 일이라면 후보를 사퇴시켜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경선 이후 당이 다시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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