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K-푸드 글로벌 판매 호조에도 바이오 부문 부진과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3분기부터는 최근 단행한 사업부문 재편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950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4% 줄었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7조3천621억원으로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576억원으로 18.5% 줄었다.
환율과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외환·파생상품 평가손실 등 영업외손실까지 겹치며 당기순손실 239억원을 기록했다.
◇ 식품은 해외가 이끌고, 국내는 신제품이 뒷받침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8,441억원(+5.8%), 영업이익 709억원(-21.3%)을 기록했다. 비비고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이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고유가에 따른 포장비·원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은 둔화했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10.1% 늘었다. 미주는 만두·햇반을 앞세운 메인스트림 채널 판매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유럽은 만두·치킨·누들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 호조에 힘입어 19% 성장했다.
아태지역도 만두·롤·김 등 상온·냉동 제품 판매 확대로 21% 성장했으며, 중국은 만두와 냉동주먹밥을 중심으로 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생산기지 확대와 유럽 메인스트림 유통망 확장을 통해 해외 식품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식품사업은 매출 1조3369억원으로 1.4% 늘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재사업은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과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았지만, H&W(건강·웰니스) 기반 신제품 판매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1조3509억원으로 2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15.9% 줄었다.
알지닌·이소류신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과 라이신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다만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은 시장 경쟁이 심화됐고, 지난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55억원 증가해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직 재편에 이어 전분당 매각까지…체질 자체 바꿔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윤석환 대표 직속의 미래혁신사무국을 신설하고,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 체제도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등 3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라이프스타일식품은 만두·햇반 등 K푸드 사업을, 핵심소재는 라이신·트립토판 등 범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 등 원료 사업을 맡는다.
기존 바이오 부문에 속했던 핵산·천연조미소재(TnR)·생분해성 플라스틱(PHA) 등 고부가가치 사업은 기술소재 부문으로 분리했다.
조직개편 이후 가장 구체적인 움직임은 전분당 사업부 매각 추진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전분당 사업부 매각을 타진하고 있으며, 매각 규모는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분당 사업은 옥수수를 원료로 전분·물엿·포도당·과당 등을 생산하는 B2B 소재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 식품과 기술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 3분기부터 사업별 성적표 공개…윤석환 체제 시험대
CJ제일제당은 3분기부터 개편된 사업부문 기준으로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실적을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바이오 부문에 함께 묶여 있던 범용 아미노산과 핵산·TnR·PHA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성과가 분리‧공시되면서, 기술소재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시장의 직접적인 검증대에 오르게 된다.
핵산은 글로벌 시장 1위 경쟁력을 갖춘 대표 고수익 사업이지만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변수로 꼽힌다. TnR과 PHA는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지만 아직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기술력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윤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라이프스타일 식품사업부문은 만두와 햇반 등 주력 GSP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K-푸드 성장세를 이어가고, 국내에서는 고수익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기술소재 사업부문은 신사업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핵심소재 사업부문은 우호적인 대외 환경 변화를 활용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바이오 사업 판매 확대와 제조원가·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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