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돌파구 되나…OCI홀딩스, 텍사스 셀 공장 재가동 ‘저울질’

마이데일리
OCI홀딩스 자회사 OCI에너지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OCI홀딩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OCI홀딩스가 미국 현지 셀 공장 투자 재개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을 비롯한 해외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인 가운데 현지 생산시설 투자에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잠정 연기했던 미국 텍사스 미션솔라에너지(MSE) 부지 내 2GW급 셀 공장(투자 규모 2억6500만달러) 투자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 포고문에 따르면 오는 2029년 1월 20일까지 미국 내 생산시설을 신축하거나 확장하겠다고 약속한 기업에 관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상무장관이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텍사스 셀 공장은 MSE의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으로, 공장 건설을 위한 기반은 상당 부분 마련돼 있어 투자 결정이 내려질 경우 사업을 빠르게 재개할 수 있다. 인허가와 산업용수 등 주요 인프라 구축도 완료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사업 재개가 결정되면 장비 반입과 라인 구축 등을 거쳐 비교적 단기간 내 생산시설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가 텍사스 셀 공장 투자를 재개할 경우 미국의 통상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말레이시아·베트남을 중심으로 구축 중인 비중국 공급망과 현지 생산시설을 연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기준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OCI홀딩스의 셀 공장 투자 재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한 관세 면제 요건이 OCI홀딩스의 동남아 생산제품에도 적용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커질 수 있다.

OCI테라서스 전경. /OCI홀딩스

미국의 태양관 관세 조치는 OCI홀딩스의 업스트림 사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관련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를 발표했다. 조치는 서명 후 120일이 지난 오는 12월 4일 통관분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품별 최저수입가격(MIP)은 폴리실리콘 kg당 21달러, 잉곳·웨이퍼 kg당 100달러, 셀 W당 22센트, 모듈 W당 38센트로 설정됐다. 특히 폴리실리콘은 1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MIP만 적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OCI테라서스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HS코드 2804.61로 분류돼 15% 추가 관세 없이 kg당 21달러의 MIP만 충족하면 미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혜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MIP 21달러는 최근 비중국 폴리실리콘 시세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사실상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 하단이 21달러로 지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자회사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NST)의 웨이퍼에는 15% 추가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기본세율이 무세인 만큼 실질적인 관세 부담은 15% 수준이다. 미국 내 웨이퍼 생산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중국·비FEOC(해외우려기관) 공급자인 NST산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비중국 공급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자회사 OCI테라서스의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설비 투자 규모를 기존 8663억원에서 1조4299억원으로 5635억원, 약 65% 늘렸다.

투자금액 증액은 설비 고도화나 단순 공사비 상승보다는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당초 계획보다 생산 규모 자체를 키우면서 투자금액도 함께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업생산 목표 시점은 기존 2027년 1월에서 2029년 1월로 2년 늦춰졌다. 회사 측은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계획 변경과 함께 지난해 미국 대선 등을 둘러싼 통상환경의 불확실성도 일정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7만톤과 베트남 네오실리콘 웨이퍼 11.5GW를 기반으로 비중국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태양광 발전 수요 확대에 대응해 미국 시장에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미 상무부 포고령 발표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시장 및 글로벌 공급망 대응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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