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이 설렘으로 바뀌었다" 배지환 방출→마이너 계약→ML 콜업→데뷔전 환상 번트, 운명의 5일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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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번트를 대고 1루로 뛰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운명의 5일이다.

방출, 마이너리그 계약, 빅리그 콜업, 활약까지 순식간에 지나갔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새롭게 시작한 배지환의 이야기다.

배지환은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5년까지 해적 유니폼을 입었다. 2025시즌을 마지막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올해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시라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구단)에서 방출됐다.

행운이 찾아왔다. 10일 밀워키는 배지환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빅리그에 콜업했다고 발표했다. 주전 유격수 쿠퍼 프랫이 오른쪽 햄스트링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기 때문. 배지환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왼손 투수 드류 롬이 지명할당(DFA) 처리됐다.

밀워키 데뷔까지 일사천리였다. 배지환은 7회초 2루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올해 첫 메이저리그 출전이다.

7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왼손 A.J. 민트너의 초구 커터에 번트를 시도, 1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기가 막힌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보내기 번트로 2루에 안착.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깔끔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안타가 터지지 않아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말 1사 1, 2루에서 제이크 브루어스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밀워키가 승리했다. 배지환은 콜업과 동시에 '승리 요정'이 된 것.

배지환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밀워키 브루어스 X 캡쳐

경기 종료 후 '밀워키 저널 센티널'의 토드 로지악은 배지환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배지환은 "지난 3일 동안 정신없이 여기저기 다녔다. 시라큐스 메츠에 있다 원정에서 막 돌아왔는데 다음 날(5일) 아침에 방출됐다. 그래서 집이 있는 탬파로 갔고, 다음 밀워키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산하 트리플A 구단)로 보내졌다. 당시 팀이 멤피스에 있었다. 그래서 멤피스로 갔고, 뛰지 않았지만 일단 거기 도착했다. 그리고 (콜업 소식을 듣고) 새벽 3시에 공항에 갔다"고 그간 여정을 알렸다.

배지환은 현지 시각 10시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고 한다. 플레이볼 시간은 13시 10분. 말 그대로 경기에 임박해서 도착한 것.

배지환은 "도착하고 나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직 (출전은) 결정이 안 된 상태였다. 제가 도착했을 때 일단 지금은 이렇게 하겠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나중에 경기에 들어갈 거니까 출전 가능 상태로 등록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경기 40분을 남기고 배지환의 출전이 결정됐다. 배지환은 "그 소식을 듣고 기뻤다"고 했다.

데뷔전서 두 번의 번트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배지환은 "흥분됐다. 팀이 잘하고 있고, 팽팽한 경기, 정말 한 끗 차이의 경기에 들어가게 됐다. 조금 긴장도 됐지만, 곧바로 설렘으로 바뀌었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배지환이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뛰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통산 164경기 104안타 2홈런 37도루 74득점 44타점 타율 0.225 OPS 0.589를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91경기 81안타 5홈런 36도루 59득점 32타점 타율 0.257 OPS 0.728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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