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으나, 허술한 이벤트 준비와 극히 짧은 소통 시간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팀을 응원해 온 국내외 팬들의 불만과 서운함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주년이라는 남다른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준비 부족과 성의 없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팬덤의 깊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8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랜덤 추첨으로 선발된 40명의 팬들과 함께 '밋 앤 그릿' 행사를 진행했다. 축하로 채워져야 할 행사이지만, 개시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해당 이벤트는 개최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기습적으로 공지됐다. 세부 장소와 시간대가 즉각 공개되지 않은 데다, 당초 스케줄 조율이 가능한 일부 멤버만 참석한다고 알려지며 시작 전부터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후 네 멤버 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으나 "10주년 행사를 이렇게 급하게 준비한 것이냐"는 아쉬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행사 규모와 내용 역시 논란을 키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불과 40명 규모의 소수로만 진행된 가운데, 팬들을 위한 역조공 선물로는 작은 꽃다발과 6,900원가량의 떡이 제공됐다. 팬들이 문제 삼은 것은 단순한 선물 가격이 아닌, 10주년이라는 무게감에 걸맞은 정성과 충분한 준비를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팬들의 허탈감은 팬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극에 달했다. 오랜만에 네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으나 방송은 시작한 지 불과 10분 남짓 만에 황급히 종료됐다.
방송 내내 감지된 어색한 기류와 일부 멤버들의 소극적인 태도 역시 팬심에 상처를 입혔다. 팬들은 "지수 혼자 고군분투했네", "제니 표정 너무 안좋다", "지수만 제일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선 잘만 말하더니 여기선 말이 없네",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보는 사람도 불편할 지경", "제니는 어쩜 한마디도 제대로 안하냐"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제니가 "10년을 해도 라이브 방송이 어색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장면 또한 회자됐다. 그동안 완전체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체감하게 한 대목이었다. 팬들은 "한 시간만 앉아서 지난 10년 이야기를 해줬어도 이 정도로 서운하지 않았을 것", "거창한 이벤트보다 네 명이 같이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었다", "이렇게 쉬운 팬덤이 어디 있냐"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상황이 악화하자 지수가 직접 나서 팬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지수는 10주년 당일 "이번 기념일은 미안한 마음이 큰 하루인 것 같다.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힘든 순간에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었는데 많은 블링크가 속상해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라이브 방송에서도 "10주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중요한 날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밋 앤 그릿' 행사 후 퇴근길에서 눈물을 보인 지수는 각종 추측이 이어지자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지수는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는 말도 해도 되는 말도 굳이 안 해도 되는 말도 그 경계가 어렵기 때문에 어제는 다들 말을 쉽게 꺼내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냥 우리 네 명 다 모두들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마음 말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눈물의 의미에 대해 "내 눈물에 여러 의미를 담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여러 감정을 모아서 우리가 10년을 함께한 것에 대한 감동으로 정리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더 이상 부정적인 얘기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억측도 안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기념일 하루의 이벤트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재계약을 체결한 뒤 각자의 소속사에서 솔로 활동에 집중하면서, 국내 완전체 활동과 팬 소통은 지속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
팬들은 "음원과 뮤직비디오만 공개하는 게 완전체 컴백이냐", "국내 활동이 없어도 이해했고, 해외 활동이 많아도 기다렸는데 10주년마저 이렇게 지나갈 줄은 몰랐다" 등 서운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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