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후보가 최근 정청래 후보를 향한 공세보다 ‘공약·통합’에 대한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 초반 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0일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과 서울·경기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국정 지지·증시·메가프로젝트도 흔들린다”며 “당을 바로 세우고, 당이 당정과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민주당 제1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새만금 현대차 투자를 가속·확대하고, 전북의 후속 메가투자 유치를 책임지겠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제2 당사’ 설치도 약속했다. 청년층의 토론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서울 강북·서와 경기 북부, 인천·강원 등 접경지역과 관련해선 “수도권 역차별 정상화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당 대표 책임하에 2027년 서울시장·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즉각 시작하겠다”며 선거 이후 당 대표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공약 발표에 집중한 김 후보는 최근 ‘통합’에 대한 메시지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저는 당 대표가 되면 그 기간에 있었던 저 자신의 격정과 분노를 다 내려놓겠다”며 “당의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는 전당대회 초반 김 후보가 ‘자기 정치’, ‘반명(반이재명)’ 등의 발언으로 정 후보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김 후보 측은 ‘기조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당대회 초반엔 과거 ‘정청래 체제’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했다면, 이후엔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김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초반엔 (‘정청래 체제’에 대한) 지난 1년에 대한 진단·평가를 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차원”이었다며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회자됐기 때문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단계적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의 ‘1위 후보 굳히기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후보가 지난주 지역 순회 경선에서 정 후보로부터 역전을 한 만큼, 공세를 자제하며 새로운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앞서 김 후보(46.01%)는 지난 주말 치러진 제주·인천과 강원·TK(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승리하며 정 후보(44.53%)를 1.48%포인트 차이로 역전한 바 있다. 송영길 후보는 9.47%를 기록했다.
이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가) 1위 판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공세를 통한) 당내 새로운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는 ‘안전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켜달라”… 정청래는 ‘언더독 전략’
김 후보가 ‘전략 수정’에 나섰나면, 정 후보는 이른바 ‘언더독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열고 “‘왜 정청래는 그렇게 2 대 1, 3 대 1, 4 대 1로 두들겨 맞느냐. 뭐 이렇게 죽을죄를 졌길래 그러냐’며 당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엔 “아버지, 정청래 입니다. 저 좀 지켜주시라”고 적었다.
이는 동정론을 부각해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청계(친정청래계)인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김 후보가 조직이 강하다”며 “실제로 현역 의원들뿐만 아니고 많은 분들이 (김 후보) 옆에 같이 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언더독 전략’을 두고 과거 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특보를 약 800명 임명했다고 언급하며 “정 후보께서 어떤 형식으로든 본인이 약자의 위치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이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되고, ‘과공비례’라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한편 이번 당권 경쟁은 이번 주말 진행되는 호남과 서울·경기 순회 경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호남과 수도권의 권리당원 비중은 전체 권리당원 비중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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