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AI 물류 승부수’…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동

마이데일리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 /롯데마트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롯데마트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부산에 열고 영남권 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개장했다고 9일 밝혔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운영 역량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물류센터다. 고객 주문부터 상품 보관·피킹·포장·배송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국내 처음으로 적용됐다.

센터에는 최대 1000대의 물류 로봇이 투입된다. AI와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피킹부터 포장, 출하, 배송 경로까지 주요 물류 과정을 자동화한다.

연면적은 약 4만㎡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한다. 지역 채소와 고당도 과일, 한우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해외 소싱 상품 등을 판매한다. 냉장·냉동 상품만 약 1만개를 운영한다.

배송 대상은 부산과 영남권 약 400만 가구다. 고객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원하는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3회 배송이 이뤄진다.

부산·창원·김해 등에는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고 내년부터는 별도 배송 거점인 ‘스포크’를 활용해 대구와 울산 등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 자동화의 핵심은 상품이 보관되는 격자형 설비 ‘하이브’다. 입고 상품은 검수를 거쳐 전용 보관함에 담긴 뒤 하이브에 적재된다. OSP 알고리즘은 계절과 날씨 등 외부 요인을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의 보관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피킹 로봇 ‘봇’은 격자형 레일 위를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작업 공간으로 옮긴다. 로봇 팔인 ‘OGRP’는 상품 위치를 인식해 제품을 집어 포장한다. 고중량이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아 로봇 처리가 어려운 제품은 작업자가 별도로 처리한다.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도 강화했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영하 25도 냉동 구역에서도 작업자 없이 상품을 이동시키는 ‘오토 프리저’를 구축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카도 파트너사 가운데 냉동 영역까지 자동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송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차를 투입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AI 배차 시스템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해 배송 경로를 결정한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부 AI 로봇 모습. /롯데마트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제타’도 물류센터와 연동했다. AI를 활용해 상품별 재고와 발주량을 관리하고 실제 입고·피킹 데이터를 반영해 결제 이후 품절이나 대체 배송을 줄이는 방식이다. 고객 구매 이력을 분석한 개인별 상품 추천과 상품별 소비기한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마트가 대규모 자동화 센터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2023년 12월 부산 센터를 착공했다. 부지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8월 준공한 뒤 지난달까지 설비 통합 테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만큼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와 관계없이 배송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새벽부터 야간까지 24시간 배송 체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운영과 배송을 통해 약 2000명의 지역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태양광 설비를 통해 연간 약 240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센터 전력 사용량의 약 15%를 충당할 계획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오카도의 AI 로봇 물류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며 “부산과 영남권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에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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