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정준원이 예능에서 보여준 서툰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은 어느새 '프로의식'까지 번졌지만, 지난 10년간 본업에서 쌓아온 평가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준다.
정준원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 '유부녀 킬러' 홍보차 공효진과 함께 출연했다. 그러나 질문에 짧게 답하거나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고, 다른 출연진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끼어들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멤버들과의 콩트에서도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해 판이 깨지기도 했다.
긴장한 기색은 역력했다. 하지만 예능에 임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고, 비판은 방송 태도를 넘어 프로의식에 대한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며칠째 이어지는 가운데, 먼저 입을 연 건 '놀면 뭐하니?' 출연진 하하였다. 그는 "프로 예능인이 아니니 귀엽게 봐주시고, 그냥 예능을 즐기셨으면 한다"고 정준원을 감쌌다. 이어 코미디언 김현숙도 정준원의 태도 논란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모두 숨 좀 쉬고 삽시다"고 정준원을 향한 과도한 비판을 꼬집었다.
함께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고 '유부녀 킬러'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공효진도 나섰다. 공효진은 4일 자신의 계정에 정준원의 '놀뭐' 출연 화면과 함께 "녹화 후 진짜 토한 이 남편… 내가 구해주질 못했어. 미안해"라는 글을 남겼다. 방송에서 보인 모습이 불성실한 태도라기보다 극심한 긴장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대신 설명한 셈이다.
반면 비판적인 시선도 이어졌다. 같은 날 김도훈 평론가는 "제발 이상한 내향인 콘셉트 잡지 말라. 출연료 받고 카메라 앞에 서는 프로페셔널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준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시기상 그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연기는 기막히게 잘하는 양반이니 드라마는 보겠다"고 덧붙이며 정준원을 향한 글이었음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김 평론가가 비판과 별개로 인정한 '연기'는 정준원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쌓아온 본업이기도 하다. 정준원은 지난 2015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뒤 '동주', '박열', '리틀 포레스트', '독전' 등 여러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았다. 한 작품으로 단숨에 주목받기보다는 오랜 시간 배역의 크기를 조금씩 넓혀왔다.
정준원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지난해 방송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었다. 산부인과 4년 차 전공의 구도원 역을 맡아 고윤정과 러브라인을 그리며 극의 주요 인물로 나섰다. 캐스팅과 비주얼을 둘러싼 호불호는 이어졌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에는 비교적 좋은 평가가 뒤따랐다.
작품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3%대 시청률로 출발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마지막 회 8%대까지 상승했고, 정준원 역시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키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그 흐름은 현재 방송 중인 '유부녀 킬러'로 이어졌다. 정준원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조나라의 남편 이남편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주요 인물로 나섰다. 10년 가까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끝에 본격적인 주연 행보를 이어가던 때였다.
물론 배우라는 이유로 예능에서의 아쉬움까지 덮을 수는 없다. 작품 홍보를 위해 직접 나선 자리였던 만큼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역시 정준원을 향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고, 본업에서의 좋은 평가가 이를 대신할 수도 없다. 다만 한 번의 예능 출연으로 지난 10년간 본업에서 쌓아온 평가까지 한꺼번에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놀면 뭐하니?'에서 지나치게 긴장했고, 그 결과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를 곧바로 '프로의식'의 문제로까지 연결할 필요가 있을까. 한 번의 방송에서 말을 얼마나 잘했는지, 그 자리에 얼마나 능숙하게 녹아들었는지만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예능에서의 서툰 모습만으로 배우 정준원의 프로의식 전체를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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