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취소는 살면서 처음" 신인왕 출신 에이스도 놀란 날씨…"야구하고 싶어서 빨리 왔어요" 7월 MVP급 활약 뒷이야기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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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8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2026년 7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사람 잡는 폭염으로 KBO리그가 멈췄다. 이제 7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소형준(KT 위즈)도 '폭염 취소'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KT 선수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KT는 본의 아니게 오래도록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 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다. 4~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원정이 모두 폭염으로 취소됐다. 당초 6일까지 광주에 머물러야 하지만, 경기 취소 여파로 일찍 수원에 올라왔다. 선수들은 6일 늦은 오후 KT 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에 앞서 '마이데일리'는 소형준과 만났다. 그는 "더워서 최소는 살면서 처음"이라면서 "야구를 보시는 팬들의 안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은 더위를 이겨내야 하지만, 관중들은 그게 아니다. 취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워낙 날이 더워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늘었다. 특히 가장 움직임이 많은 투수는 더하다. 소형준은 "앉아 있다가 다시 몸을 풀려고 할 때 살짝 빙빙 도는 느낌이 있을 때가 있다. 최대한 얼굴과 목 뒤 열을 식히려고 얼음 주머니를 대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괜찮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긴 한데 더워서 힘들다는 건 선수로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경기 취소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에 합류하기 전에 많은 경기를 던지고 가고 싶은데 아쉬움이 있다. 계속 경기가 밀리면 듬성듬성 있을 시기에 경기가 연속으로 열리지 않나. 그럼 제가 나갈 수 있는 경기 자체가 주는 것이라 아쉽다"고 밝혔다.

소형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7월 MVP 후보에 등극했다. 5경기에서 30⅓이닝을 던졌고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이닝과 평균자책점 2위다. 월간 MVP 최유력 후보. 만약 7월 MVP가 된다면 지난 2020년 8월과 2021년 6월에 이어 세 번째 영예다.

소형준은 "제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기간이 있지 않나. 복귀해서 컨디션 올라오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7월에는 이제 쉰 만큼 더 힘을 내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소형준은 우측 어깨 소원근 염좌로 40일가량 1군에서 이탈했다. 복귀전인 6월 18일 두산전은 5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25일 SSG전은 4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했다.

소형준은 "SSG전은 부상 복귀하고 던지다 보니 스스로 몸이 위축되는 느낌이 있었다. 동작이 시원시원하게 나와야 하는데, '다시 아프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 때문에 움직임이 작았다. 그때 이후로 7월에는 더 과감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하필 부상 부위가 어깨라 불편함이 오래갔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있고, 사실 급하게 올라왔다. 빨리 복귀하고 싶어서 빨리 (몸을) 올린 게 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제가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야구 하고 싶어서, 경기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며 웃었다. 소형준는 이제 7년 차 선수다. 24세 청년 선수. 아직도 '야구 소년' 같은 면모가 남아 있다.

2026년 7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6년 7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7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리다, 31일 한화전은 5이닝 3실점으로 살짝 흔들렸다. 2회부터 심우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줬으나, 이후 3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형준은 "사실 경기 전 왼쪽 등에 담 증세가 있었다. 못 던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기왕 나갔으면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 5이닝을 던져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라면서 "3점을 먼저 줬지만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이닝을 끌고 나가면 충분히 (팀이) 뒤집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평소와 같지 않은 컨디션은 맞다. 스피드도 떨어져 있었고, 힘도 원하는 만큼 100%로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하면서 느끼는 점도 분명히 있다. 그 전에는 안 좋으면 확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는데, 한화전은 (점수를) 잘 지킨 것 같다. 분명 배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소형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KT는 9연승 뒤 1패 그리고 다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팬들은 '리버스 916'이라 부른다. 2023년 초 9연패 뒤 1승 그리고 6연패를 뒤집었다는 의미다.

'916'에 대해 아냐고 묻자 "저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라면서 "(토미 존 수술로) 제가 빠져 있을 때다. 9연패 1승 6연패했다고 생각하면 팀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며 "지금은 너무 좋다"며 웃었다.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팬들이 생각하는 목표, 선수들이 생각하는 목표가 일치하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향해서 다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날씨도 더운데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것 선수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끝에 같이 웃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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