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홈플러스에 일부 식품사가 납품 재개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업재개 일정과 정상화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CJ제일제당, 농심 등 일부 식품사에 납품을 요청하고 조건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영업 재개에 필요한 DIP(긴급운영 자금) 2,000억원이 아직 입금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고 홈플러스 측은 밝혔다.
◇ DIP 입금 초읽기… 일부 기업 납품 재개
이는 지난달 16일 메리츠금융그룹 3사(증권·화재·캐피탈)가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 DIP(긴급운영자금) 지원 안건을 최종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재원을 상품 매입, 임대료 등에 투입해 67개의 핵심점포의 영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13일 상품대금, 유틸리티 비용을 포함한 운영자금 고갈로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납품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DIP 집행이 머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 악화 이후 각 협력사들은 상품 대금을 먼저 받고 납품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2일 회생절차 재개 결정 후, 영업 재개 시 미국의 유통기업 ‘트레이더 조’에 착안해 영업방식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의 층에서 영업면적을 약 1,000평 규모로 줄여 운영하고, 식품과 PB(자체브랜드) 제품, 생필품 위주로 판매해 회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트레이더조’ 전략, “PB만으로는 한계”
홈플러스는 트레이더 조가 좁은 면적의 매장에서 적은 품목을 판매하고, 전체 중 80% 이상을 PB 상품으로 구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이런 전략을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현재 협력사 납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진열 상품 대부분을 PB에 의존하고 있다.
트레이더 조의 경쟁력은 PB의 비중이 아니라 상품 자체의 차별성과 브랜딩에서 나온다는 점 역시 한계다. 트레이더 조는 새로운 PB상품을 활발히 출시해 고객 유인 동기를 만들고 그중 히트상품을 안착시킨다. 홈플러스의 PB인 심플러스와 홈밀의 경우, 기존 카테고리에서 원가 절감과 스펙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에 가깝다.
이와 관련해 황용식 경영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PB 중심 전략은 한계가 있다며 “트레이더 조는 PB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중저가의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 매장이라는 콘셉트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기농 매장이 제대로 브랜드화 돼있지 않은 한국에서도 그런 콘셉트라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