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상기후에…채소는 금값·과일은 가격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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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지성 집중호우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 농산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금치와 오이 등 채소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한 달 새 급등했다. 반면 수박과 복숭아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시금치 가격은 지난달 대비 101.64%, 오이는 83.34% 급등했다. 집중호우와 폭염이 겹친 복합재해의 영향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열무(67.01%) △적상추(20.51%) △청상추(19.06%) △얼갈이 배추(56.35%) 등 잎채소 가격도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잎채소의 경우, 넓은 잎 면적과 높은 수분 함량으로 인해 날씨에 따른 생산량 증감폭이 크다"며 "저장성이 낮아 공급이 줄면 가격이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농산물이 이상기후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아니다. 같은 이상기후라도 작물의 생육 특성과 재배 방식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는 이른 더위로 공급이 안정되며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복숭아의 전체 출하 시기는 지난해보다 5일 정도 빨라졌다. 올해 복숭아의 전체 출하량은 약 21만 톤으로 평년보다 최대 7% 늘어났다. 이에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복숭아 가격은 지난달 대비 13.28%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1.61% 감소한 수치다.

수박도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재배면적 확대와 하우스 재배 비중 증가로 인해 공급이 안정됐다.

농업관측센터(KREI)에서 발표한 '2026 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경기 및 강원 지역의 수박 재배면적은 2010년 이후 각각 연평균 2.3%, 8.9%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수익성 기대로 작목 전환이 증가해 재배 면적이 늘어났다. 하우스 재배 비중도 높아지면서 출하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에 올해 출하량도 전년보다 5.8%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지속되는 폭염과 성수기 수요 증가로 수박 가격은 점차 상승하는 흐름이다. 수박 가격은 지난달 대비 5.3% 증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약 27%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복숭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수박은 5.2% 증가했다.

특히 소용량 조각 과일 매출이 급증하는 흐름이다. 롯데마트·슈퍼의 지난 5월22일부터 7월21일까지 소용량 조각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증가했다. 컬리의 6월 간편과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을 통해 가격을 절감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물량 감소와 같은 특이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며 "농식품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유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제철 과일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판매 실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품목별 가격과 수급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이 지속되면 생육 지연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대비해 수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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