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홈런 단 1개→그런데 타율은 0.320…삼성 홈런왕의 기묘한 침묵, 8월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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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3회초 1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지난해 전설을 썼다. 50홈런 158타점이라는 괴력을 선보인 것.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48홈런)를 넘어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이며,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146타점)를 넘어선 KBO리그 단일 시즌 타점 신기록이다. 50홈런-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KBO 역사상 최초.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8월 4일 경기 전 기준 99경기 113안타 61득점 16홈런 83타점 타율 0.294 OPS 0.859를 기록 중이다. 홈런의 감소가 눈에 띈다. 타점 페이스는 나쁘지 않지만 홈런이 줄어든 만큼 파괴력이 감소했다.

7월이 대표적이다. 디아즈는 7월 21경기 동안 1홈런을 쳤다. 7일 대구 LG 트윈스전 기록한 투런 홈런이 마지막이다. 이후 시원한 아치를 그린 적이 없다. 3~4월 27경기 4홈런, 5월 25경기 4홈런, 6월 25경기 7홈런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낮은 수치다.

다만 홈런만 없을 뿐 타격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7월 타율은 0.320 OPS는 0.910이다. 타율과 OPS 모두 월간 성적 중 제일 높다.

2026년 6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6회초 1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팬들이 느끼는 체감은 달랐다. 타점이 15점으로 제일 적었기 때문. 디아즈는 3~4월 18타점, 5월 21타점, 6월 29타점을 기록한 타자다. 홈런과 타점이 동시에 줄어 경기 지배력이 떨어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와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록만 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삼진 비율(15.9%→15.8%), 볼넷 비율(9.6%→11.7%), 컨택 비율(81.4%→78.7%), 당겨친 타구 비율(68.2%→68.8%), 땅볼 대비 뜬공 비율(0.59→0.65) 모두 큰 차이가 없다. 귀신같이 홈런만 줄었다.

자연스럽게 위압감이 줄었다. 디아즈는 장타가 나와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타자다. 발이 느려 장타를 제외하곤 추가 진루를 기대하기 어렵다. 상대 팀은 득점권에서 디아즈를 '단타'로 싸게 막는 경우가 늘었다. 앞뒤로 구자욱과 최형우가 있기에 티가 덜 났을 뿐 디아즈의 파괴력은 분명 작년과 달랐다.

2026년 6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1회초 1사 1.3루서 3점 홈런을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은 디아즈의 장타가 절실하다. KT 위즈에게 1위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샘 힐리어드의 활약과 KT의 상승세가 겹쳤다. 힐리어드는 후반기 14경기에서 9홈런 22타점을 몰아쳤다. KT는 12승 1무 1패로 지는 법을 잊었다. 전반기 최종전 때 삼성이 3.5경기 차 앞선 1위였는데, 현시점에서는 KT가 1경기 앞선 1위다.

박진만 감독은 꾸준히 디아즈에 대한 믿음을 보인다. 지난해가 이례적이었을 뿐, 디아즈의 타격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라는 논리다. 거기에 빼어난 캐칭 능력으로 내야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수 양면에서 디아즈가 팀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홈런만 없지 여전히 훌륭한 페이스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디아즈는 23홈런 121타점 추세를 보인다. 단일 시즌 기준 삼성 역대 11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 홈런 본능만 깨어난다면 작년의 파괴력을 재현할 수 있다.

르윈 디아즈(왼쪽)와 박진만 감독이 6월 14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제 8월이다.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삼성의 목표는 1위다. 그리고 디아즈는 그 팀의 중심 타자다. 앞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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