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까지 고민했던 미완의 대기, 마침내 데뷔 첫 멀티포로 잠재력 폭발→7년 마음 고생 지웠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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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잠실=심혜진 기자김대한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미완의 대기' 두산 베어스 김대한이 드디어 잠재력을 터트렸다.

김대한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서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 멀티 홈런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팀의 선취점을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었다. 2회말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대한은 LG 선발 송승기의 3구째 134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4회말 2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팀이 3-2로 쫓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이우찬의 초구 144km 직구를 벼락같이 걷어 올려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 125m의 큰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대한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대한은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 시절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 휘문고 오타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특히 제12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한일전에서 터트린 스리런 홈런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하긴 했지만 1군에서는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게 7년간 미완의 대기로 남아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18일 콜업된 김대한은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출전해 타율 0.227을 마크했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철저하게 준비 잘하고, 본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꾸준하게 실내에서 타격도 하는 모습이 계속 이야기가 들린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데뷔 첫 멀티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대한이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두산 베어스

경기 후 김대한은 "좋은 경기해서 기쁘다. 다만 너무 들뜨지 않으려 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두 번째 홈런은 무조건 갔다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타석부터 홈런 보다는 출루를 목표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경기 전 감독님께서 직구 타이밍에 늦는다고 말씀해주셨고, 이진영 코치님과 수정을 했던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2군 있는 동안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김대한은 "바이오 메카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정밀 분석했다. 하체 중심적인 부분에서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시합 때는 많이 덤비거나 조급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 지금은 그 점이 보완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터라 마음 고생이 길었다. 김대한은 "작년이 가장 큰 고비였다.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시기다.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신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그동안 내가 나한테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상처를 많이 받고 심적으로 부담이 됐다. 작년 그 시기를 겪으면서 많이 내려놓고 하니 상처를 받지 않게 되더라. 어떻게 보면 일희일비 하지 않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계속 꾸준하게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한은 방송 인터뷰가 끝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그는 "기분 좋은데 빨리 씻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팬들 앞에서 단상 인터뷰를 할 때는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정말 올라가고 싶은 곳이었다. 올라가니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기가 다 생각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한은 목표로 박건우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박건우 선배를 따라가는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는 게 목표다. 출루해서 수비를 흔들고 좋은 득점을 연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조금 더 잘하고, 안 될 때도 많은 응원해주셔서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응원해주시면 더 선수가 되어 박건우 선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대한이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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