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하의 안우진(27, 키움 히어로즈)이 마운드에서 당황하다니.
안우진은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패(2승)를 떠안았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8탈삼진 3볼넷 2실점 노 디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두 방이나 맞았다는 점이다.

안우진이 2018년 데뷔 후 한 경기에 두 개의 홈런을 맞은 건 이날까지 총 여덟 차례다. 그러나 2경기 연속 2개의 홈런을 내준 건 데뷔 후 처음이다. LG전의 경우 4회 오스틴 딘에게 맞은 좌월 솔로포는 154km 포심이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들어갔다. 오스틴이 잘 쳤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6회 무사 1,2루서 송찬의에게 맞은 역전 스리런포는 명백한 실투였다. 주무기 143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안우진은 이 홈런 직후 당황하는 모습,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이 한 방으로 패전이 됐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 사회복무요원 생활에 이어 2025년 8월 벌칙 펑고를 받다 어깨 오훼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는 등 지난 3년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마운드에 3년간 오르지 못했고, 재활 또 재활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봐야 한다. 더 이상 팔과 어깨가 아프지 않고, 스피드도 150km대 중~후반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세게 던지면 당연히 160m을 거뜬히 찍지만, 안우진은 그럴 이유가 없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안다. 이미 선발투수로서 경기운영능력에 눈을 뜬 선수다.
탈삼진 능력도 대단하고,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이 3.70이다. 물론 복귀 초반 칼 같이 이닝을 자르면서 개인기록에 손해를 본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안우진의 공백기 전후, 국내야구는 좀 바뀌었다.
우선 150km대 중반을 뿌리는 투수가 늘어났다. 더 이상 안우진의 스피드가 특별하지 않다. 또 ABS가 들어왔다. 설종진 감독은 안우진이 ABS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안우진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인데, ABS는 좌우가 아무래도 타이트하다. 안우진은 포심과 슬라이더의 제구, 커맨드가 좋지만 그 외의 구종은 완성도가 높지 않다. 때문에 우타자 몸쪽 승부가 많지 않고, 슬라이더 승부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외부의 지적도 있다.
그런데 안우진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BABIP가 무려 0.339다. 시즌 피안타율(0.246)보다 많이 높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이 2.88로 준수한 것도 눈에 띈다. 수비도움을 못 받거나, 운이 안 따르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키움도 안우진도 올해는 건강한 복귀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다. 이대로 시즌을 완주하면 성공이라는 시선이다. 단, 안우진은 팀을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이런 측면에선 올 시즌을 치르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을 듯하다. 장기적으로 3년전엔 없었던, 뭔가 강력한 무기를 만들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안우진의 마지막 시선은 메이저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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