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삶의 유한함을 먼저 깨달은 청춘들이 다시 사랑 앞에 선다.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예능 '내 남은 연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은솔 PD와 김효진 PD를 비롯해 배우 이세영, 씨엔블루 정용화, 세븐틴 도겸, 가수 최예나가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유재필이 맡았다.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투병 경험을 가진 2030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연애 리얼리티. MZ 점술가들의 로맨스로 화제를 모았던 '신들린 연애' 이은솔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이은솔 PD는 "'시간의 유한함'이라는 주제가 굉장히 보편적인 주제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태어나면 한 번쯤 어느 시기에든 생각하게 되는 문제"라며 "일도 가장 열심히 해야 하고 사랑도 가장 열심히 해야 할 나이에 이를 먼저 깨닫게 된 청춘들은 어떤 태도와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될까, 그 깊이가 굉장히 남다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처음 시작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저희 프로그램은 투병 경험 그 자체가 중심인 프로그램은 아니다. 투병 경험 이후 삶과 사랑을 다시 해나가려는 청춘들의 성장이 담겨 있다"며 "굉장히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시청자분들께 전달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MC로는 출연진과 비슷한 또래인 이세영, 정용화, 도겸, 최예나가 함께한다. 데뷔 30년 차인 이세영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연애 예능 MC에 도전한다. 연예계 대표 '연프 중독자'로 알려진 정용화는 미묘하게 얽히는 러브라인을 세밀하게 짚어낸다. 오는 9월 군 입대를 앞둔 도겸과 어린 시절 소아암 투병을 이겨낸 최예나도 각자의 시선으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이은솔 PD는 MC 섭외 기준으로 '따뜻함'을 꼽았다. 그는 "출연자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첫 번째 기준은 따뜻함을 가진 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또 누구나 봤을 때 '저 연예인은 호감형이다'라고 생각되는 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진이 20대와 30대이다 보니 또래나 동년배의 시선에서 이 문제에 공감하고 따뜻하게 응원해 줄 수 있는 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섭외했다"며 "모아놓고 보니 굉장히 신선하고 새로운 조합이었다. 현장에서 케미가 너무 좋아서 '처음 만난 게 맞느냐'는 질문을 몇 번이나 할 정도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네 MC 역시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세영은 "저보다 어린 출연자분들인데도 깊이 있고 남다른 시각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공감도 많이 돼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를 내서 나오신 분들을 보면서 응원하고 싶었고,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연프 마니아' 정용화는 "연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하는 MC분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라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연애 프로그램의 영상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다. 항상 다른 프로그램은 물어봐도 결말을 알려주지 않더라. 그래서 저도 먼저 보고 비밀로 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연애 프로그램 MC에 도전한 도겸은 "차별점을 둔다기보다는 VCR을 보면서 출연자분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제가 표현하고 코멘트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아암 투병 경험이 있는 최예나는 출연자들에게 남다른 공감을 보냈다. 그는 "같은 상처와 아픔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아픔과 상처가 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꺼내고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많이 공감했고, 출연자분들과 같은 아픔과 상처가 있었던 분들이 보셨을 때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투병 경험을 세상에 공개해야 하는 만큼 출연자 섭외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이은솔 PD는 "투병 경험은 공개하기 어려운 굉장히 개인적인 영역"이라며 "자신의 SNS나 유튜브, 블로그 등에 '투병 일기'라는 제목으로 기록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기록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섭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디민 프로그램 공개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투병 경험을 연애 예능의 소재로 콘텐츠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이은솔 PD는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투병 경험이나 투병 서사 자체를 중심에 둔 프로그램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병 경험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는 굉장히 큰 흔적이다. 이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출연진분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다"며 "그런 부분을 다루면서도 회차가 진행될수록 연애와 감정, 삶과 사랑에 대한 태도가 더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것들을 연출적으로 잘 담아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투병 경험 자체가 반전 요소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투병 경험은 출연자분들끼리 빠르게 공유하고, 그 뒤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1회부터 그런 방향으로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내 남은 연애'는 오는 8월 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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