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태영 다음도 ‘농협맨’?…은행장 후보군 내부에서만 136명, 외부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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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농협은행장 /AI 편집 이미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NH농협은행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은 136명에 달하지만 외부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하나금융이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포함하고 우리금융도 외부 후보를 상시 관리하는 것과 대비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면서 농협은행의 ‘내부 100%’ 승계구조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30일 농협은행이 올해 초 공개한 ‘2025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 최고경영자 후보군은 총 136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136명 전원이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외부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외부 출신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외부 인사가 제도적으로 배제된 것은 아니다. 농협은행이 규정한 은행장 최소 자격요건은 ‘금융 관련 분야 또는 이에 준하는 업무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제 관리되는 후보군은 모두 농협 내부에서 채워진 셈이다.

농협은행의 CEO 승계는 농협금융지주가 주도한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보군을 선정하고 관리하면서 역량평가와 육성 프로그램 등을 거쳐 예비후보와 최종후보를 압축한다. 이후 농협은행 임추위가 지주에서 추천한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검증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의 이 같은 내부 후보로 한정한 최고경영자 선임을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다만 후보군 전체가 내부 인사로 구성되면서 외부 인사와의 경쟁을 통한 검증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금융그룹의 승계구조와 차이를 보인다.

실제 주요 금융그룹들은 외부 인사를 CEO 후보군에 포함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 관리한 자회사 CEO 공통 승계후보군은 총 128명으로 내부 후보 98명과 외부 후보 30명으로 구성됐다. 외부 후보 비중은 23.4%다. 다만 해당 후보군은 신한은행장만을 위한 후보군이 아니라 경영승계계획이 적용되는 자회사 CEO 공통 후보군이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1월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군(Long List) 35명 가운데 내부 후보를 29명, 외부 후보를 6명으로 구성했다. 외부 후보 비중은 17.1%다. 외부 후보 6명은 모두 금융회사 출신이며 그룹 임추위뿐 아니라 외부 자문기관(Search Firm) 등을 통해 후보를 발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은행장 외부 후보군의 상시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해 6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내·외부 후보 간 경쟁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은행장 외부 후보군 추천 경로를 확대하고 외부 후보를 추천할 서치펌을 선정했다. 이후 외부 후보군을 포함한 후보 검증도 진행했다.

KB금융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계추위)를 통해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지만 2025년도 연차보고서에는 후보군 규모와 내·외부 구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은행뿐 아니라 계열사 대표 후보군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으며 내부와 외부 후보를 모두 포함해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후보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5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서는 농협은행장 후보군에 내부 출신이 100%로 총 136명인 것으로 확인된다. /농협은행

농협은행의 내부 중심 후보군은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CEO 승계절차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CEO 선임과 경영승계 과정의 공정성·투명성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관련 논의를 거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외부 CEO 후보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폐쇄적인 CEO 선임구조를 지배구조 개선 대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후보군의 발굴과 검증 방식 역시 향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강태영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강 행장의 연임 여부와 함께 농협은행이 올해도 내부 인재 중심의 후보군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기준 농협금융이 현재 관리 중인 후보군에 외부 인사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CEO 및 핵심포지션 담당 임직원 중에서 최고경영자 내부 후보군을 선발·관리하고 있다”며 “임추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승계절차 개시 후 자문기관 등을 활용해 회사 외부로부터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추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외부 후보군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에 대해서는 “추후 임추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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