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청년채용 33.6%↓…대웅 '경력직 선회'로 최하위

마이데일리
/한미약품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한미약품이 5대 전통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30세 미만 청년을 가장 많이 채용한 곳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가 그 뒤를 이었으며, 대웅제약이 청년채용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5개사 모두 청년 신규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다.

30일 한미약품·GC녹십자·종근당·유한양행·대웅제약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5개사의 2025년 30세 미만 신규채용 인원은 총 63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962명보다 323명 줄어 감소율이 33.6%에 달한다.

기업별 청년 신규채용 인원은 각각 한미약품 150명, GC녹십자 146명, 종근당 132명, 유한양행 116명, 대웅제약 95명 순이었다.

먼저 한미약품은 지난해 5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청년을 뽑았다. 전체 신규채용 23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2%였다.

하지만 전체 청년채용 규모 자체는 2024년 192명보다 2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채용도 295명에서 230명으로 22.0% 감소해 청년채용과 전체 채용이 비슷한 폭으로 줄었다.

GC녹십자는 30세 미만 146명을 신규채용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신규채용 223명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65.5%로 한미약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30세 미만 신규채용은 222명에서 146명으로 76명 줄어 34.2% 감소했다. 전체 신규채용도 307명에서 223명으로 27.4% 줄었다. 청년채용이 전체 채용보다 더 가파르게 위축된 셈이다.

/대웅제약

종근당은 지난해 30세 미만 132명을 채용해 3위에 올랐다. 전체 신규채용 213명 가운데 청년층은 62.0%를 차지했다.

청년 신규채용은 전년 161명보다 29명 줄어 18.0% 감소했다. 전체 신규채용은 같은 기간 232명에서 213명으로 8.2% 줄었다. 전체 채용 감소율은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청년채용은 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30세 미만 116명을 신규채용해 4위를 기록했다. 절대 인원은 종근당보다 16명 적었지만 전체 신규채용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9%로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규 입사자 3명 중 2명이 30세 미만이었다.

청년채용 감소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30세 미만 신규채용은 2024년 129명에서 지난해 116명으로 13명 줄어 10.1% 감소했다. 감소 인원과 감소율 모두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체 신규채용이 같은 기간 23.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 채용은 상대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0세 미만 95명을 신규채용해 5개사 가운데 청년채용 인원이 가장 적었다. 전체 신규채용은 257명으로 비교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지만, 30세 미만 비중은 37.0%에 그쳤다. 나머지 4개사의 청년층 비중이 모두 60%를 웃돈 것과 대비된다.

청년채용 감소 폭도 5개사 가운데 가장 컸다. 30세 미만 신규채용은 전년 258명에서 지난해 95명으로 163명 줄어 감소율이 63.2%에 달했고, 이는 5개사 전체 청년 신규채용 감소분 32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5%가 대웅제약에서 발생했다.

반면 30대 신규채용은 114명에서 11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0대는 17명에서 36명으로, 50대 이상은 7명에서 15명으로 각각 늘었다. 전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청년층보다 경력 인력의 채용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매년 두 차례 인턴십을 운영하는 등 신입사원을 꾸준히 채용해왔고, 앞선 2년 동안 신입 채용을 많이 진행해 필요한 인력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며 “지난해에는 신입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서 일시적으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5개사의 지난해 전체 신규채용 인원은 1459명에서 1099명으로 24.7% 감소했다. 청년채용 감소율은 전체 채용 감소율보다 8.9%포인트 높았으며, 전체 신규채용에서 3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도 65.9%에서 58.1%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제약사들이 신입보다 경력직 중심의 선별 채용에 나서면서 청년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하면 미래 인력 확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가 많아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청년 인재를 꾸준히 채용하고 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인력 구조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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