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안 잡히면 추가 조치”…금융위, 레버리지 ‘20% 투자 한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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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추가 규제를 검토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 등 보완방안의 정책 효과를 우선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만약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추가 조치도 미리 검토·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검토하는 추가 대책은 개인별 투자 총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보유한 금융투자상품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비중을 20% 이내로 묶는 방안이 예시로 제시됐다.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가 투자자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라면 개인별 투자한도는 이미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의 과도한 쏠림을 막는 장치다. 금융당국은 두 규제를 함께 적용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를 단계적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은 선물·파생상품과 공매도 거래에 적용되는 사전 모의거래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주기적인 재교육과 일정 수준 이상의 선행 투자 경험을 요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자산운용사에는 장 마감 직전에 몰리는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리밸런싱이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되는 경우 시장 변동성을 보다 증폭시킨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보유 자산을 조정한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로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하는 구조여서 리밸런싱 주문이 장 마감 직전에 집중될 경우 상승장에서는 추격 매수, 하락장에서는 매도 물량을 키울 수 있다.

이 위원장은 “리밸런싱 시점을 장중으로 앞당기면 펀드 수익률의 불확실성이나 추적오차가 확대될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종가의 변동성이나 다른 투자자의 예측매매를 축소할 수 있다면 펀드 수익률의 안정성이 제고되고 운영위험을 경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보완책을 발표했다.

대용증권은 예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초 다음 달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시행일을 오는 31일로 앞당겼다.

운용사의 ETF 괴리율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도 다음 달 19일부터 시행된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최종 책임자로서 최근 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며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는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보완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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