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교수회 "해군사관학교 대전 이전 철회하라"…진해 존치 강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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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원대학교 전경. ⓒ임승제 기자.
국립창원대학교 전경. ⓒ임승제 기자.

[포인트경제] 정부의 3군 사관학교 통합 및 대전 이전 추진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해군사관학교의 진해 존치를 강력 요구하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국립창원대학교 제25대 교수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해군 장교 양성의 근간을 흔들고 지역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오류"라며 정부가 발표한 사관학교 통합 기본계획에 대해 비판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80여 년간 진해에서 정예 해군 장교를 배출해 온 해군사관학교가 바다가 없는 내륙 도시인 대전으로 이전하게 된다.

앞서 교수회는 지난 24일에도 성명을 내고 "바다를 떠난 해군 장교 양성은 모순이며, 지역과 함께해 온 80년 역사를 하루아침에 지울 수 없다"며 해군사관학교 이전에 반대한 바 있다.

이날 교수회는 정부 이전 계획의 문제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교육의 본질 훼손'이다. 함정 실습과 항해 훈련 등 해군 교육의 핵심은 바다와 군항에 있음에도, 생도들을 바다와 격리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에 갇혀 교육의 본질을 망치는 모순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둘째, '절차적 정당성의 결여'다. 국가 안보와 장교 양성 체계를 흔드는 중대 정책임에도 주민 공청회나 지역사회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짚었다.

셋째, '지역 소멸의 가속화'다. 이미 해군작전사령부 이전으로 타격을 입은 진해에서 해사마저 떠날 경우 상권 붕괴와 인구 유출이 불 보듯 뻔하며, 이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기조에도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창원대 교수회는 정부를 향해 △해군사관학교 이전 계획의 즉각 철회 및 원점 재검토 △공청회를 통한 지역사회 의견 수렴 △해군 교육 도시 진해의 역사와 정체성 존중을 요구했다.

교수회 관계자는 "국립창원대는 지역 종합국립대학으로서 지역민과 운명을 같이해 왔다"며 "이전 반대에 뜻을 모은 진해구민,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수회 성명은 지역 정치권과 의회의 반대 행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창원시 진해구)이 이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역시 진해 존치 결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국립창원대 교수회 이장희 의장(법학과)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 공공 고등교육기관의 정체성과 존립 위기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장은 "연간 신입생 모집 규모가 170명인 해사 이전에 대해서도 지역사회가 일치단결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연간 2000여 명을 선발하는 국립창원대가 종합국립대의 지위를 포기하고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될 경우, 학생 모집 규모가 200명 선으로 급감해 지역 교육 생태계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버팀목인 국립창원대를 온전히 지켜내는 일에도 해사 존치 못지않은 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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