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오타니 vs '투수' 오타니, 무엇이 더 가치 있나? 로버츠 감독이 직접 답했다 "우리 로스터와 투수 뎁스를 본다면…"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8일(한국시각)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 1회말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20호째이자 MLB 데뷔 후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이 됐다. 오타니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 팬들에게 재미있는 논쟁이 있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투수' 오타니 쇼헤이 중 어떤 선수가 더 가치 있을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직접 이에 대해 밝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흐름을 바꾼 선수다. 현대 야구에서 '투타 겸업'이 가능하단 걸 증명한 최초의 선수다. 투타 겸업 선수라는 보직도 새로 만들고, 오타니 룰이란 규칙까지 생길 정도.

그렇다면 오타니는 타자와 투수 중 어느 쪽이 더 가치가 클까. 올 시즌 전까지만 본다면 단연코 타자다. 2018년 데뷔 시즌부터 22홈런을 때려냈다. 2021년 46홈런을 치더니 완전히 각성에 성공했다. 이후 최소 30홈런을 보장하는 초대형 타자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타격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 이적 후 완전체가 됐다. 2024년 역사상 최초의 54홈런-59도루를 기록했다. 다음 해에도 55홈런을 치며 20도루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투수로는 '압도적인' 활약까진 보여주지 못했다.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분명 퀄리티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2022년에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에도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격처럼 꾸준함을 보여주진 못했다. 타자와 병행하기에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누적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2023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오래도록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이것이 '투수' 오타니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이유.

오타니 쇼헤이가 공을 던지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만 따지면 다르다. 14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펄펄 날고 있다. 시즌 초에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6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여전히 리그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타격 성적은 98경기 102안타 22홈런 6도루 66득점 60타점 타율 0.283 OPS 0.917로 오타니 치고는 아쉽다. 7월 타율 0.222(63타수 14안타)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보자.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투수로 2.8승, 타자로 2.8승이다. '팬그래프'에서는 투수로 3.0승, 타자로 2.9승이다. 투수는 출전 횟수가 타자보다 적기에 WAR을 쌓는 데 불리하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투수' 오타니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면 로버츠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사령탑은 "타격이 더 가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분명히 현재 우리 로스터와 우리가 보유한 투수의 뎁스를 보면, 그렇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무릎 부상으로 투구를 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타니는 몇 달간 왼쪽 무릎 염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투수 등판을 쉬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타격 비중이 상당히 크다. 그래서 우리는 1주든, 2주든, 3주든 피칭을 뒤로 미루더라도, 오타니가 매일 5번의 타석에 들어서는 한, 현재 우리 타선과 그가 매일 공격에서 가져다주는 것을 생각하면 그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분명히 그쪽의 비중이 더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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