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임헌표)이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매개 감염병 감시사업을 실시한 결과, 도내 철새도래지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질병관리청과 함께 추진 중인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를 위한 모기 발생 조사 사업'을 통해 채집한 모기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충북 지역 철새도래지에서 채집된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청주 지역 철새도래지 3곳(월 2회)과 도심지역 1곳(주 1회)에 트랩을 설치해 모기 발생 밀도를 조사하고,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비롯해 뎅기·지카·황열·웨스트나일·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등 총 6종의 병원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철새도래지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철새와 모기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감염병 감시의 핵심 지점으로 꼽힌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7일 대구 지역에서 채집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번 충북에서도 동일한 모기 종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향후 빨간집모기를 대상으로 한 감시와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빨간집모기는 정화조와 빗물받이, 각종 인공용기 등 유기물이 많은 고인 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모기로 도심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종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과 발작, 경련,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 옷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가정 내 방충망 점검 및 고인 물 제거 △모기에 물린 뒤 고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일본뇌염 백신을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이아영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를 흡혈한 모기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만큼 바이러스 유입을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충북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확인된 만큼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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