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류한준 기자] 퇴근 시간이 뒤로 밀린 이유는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지난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SSG에 3-7로 졌다.
2연승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결과였다. 그런데 경기 후 롯데 선수들은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조명탑도 꺼지지 않았고 홈플레이트 주변엔 타격 연습 때 사용하는 케이지가 설치됐다.
단 한명의 예외 없이 롯데 선수단은 특타에 나섰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박세웅도 타자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특타가 진행되는 현장으로 와 선수들을 살폈다. 특타는 한 시간여 진행됐고 그만큼 선수단 퇴근 시간은 뒤로 밀렸다.
23일 사직구장에선 이번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가 예정됐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특타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답했다. 그는 "할 필요가 있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진 않았지만 전날 경기 내용을 되돌아보면 김 감독이 특타를 지시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롯데 타선은 SSG 선발투수 페르도 아빌라 공략에 힘들어했다.
5회말까지 1안타 1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6회말 고승민이 아빌라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3점을 내 3-7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아빌라에 뒤이어 나온 투수 김민, 문승원, 조병현 공략에도 롯데 타선은 힘들어했다. 8회말 한태양과 고승민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5안타에 묶였다.
이런 점이 김 감독이 특타를 결정한 배경이 됐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경기 후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열대야' 속 특타는 되려 역효과로 나타날 수 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선수단에게 건넨 메시지는 분명하다.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계속 놓치지 말고 살리자는 의미다. 또한 주말 3연전이 원정이 아닌 사직구장에서 치러진다는 점(24~26일 KT 위즈전)도 특타 결정에 한가지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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