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펄스장 절제술(PFA) 1000례를 달성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2024년 12월 국내 처음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한 지 약 1년 7개월 만에 누적 시술 1000례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부정맥으로, 가슴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전압의 짧은 전기 자극을 가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심근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전기 자극으로 세포막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차단한다.
열이나 냉각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존 시술과 달리 주변 혈관과 신경, 식도 등 인접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시술 시간도 통상 1시간 안팎으로 비교적 짧다.
펄스장 절제술은 기기와 에너지 전달 방식에 따라 파라펄스, 베리펄스, 펄스셀렉트 등으로 나뉜다. 기기별로 카테터 구조와 전기 자극 전달 방식이 달라 환자의 심장 구조와 심방세동 유형, 과거 시술 이력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한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뇌졸중 발생률은 0.2%, 심장압전은 0.4%, 혈관 관련 합병증은 0.2%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수치가 기존 고주파 절제술이나 냉각 풍선 절제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영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1000례 달성은 단순히 시술 건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를 넘어 고령 및 동반 질환이 많은 다양한 환자에게 펄스장 절제술을 적용하며 치료 전략과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희태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근세포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방법”이라며 “시술 경험이 축적되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기를 선택하고 치료 범위를 정하는 맞춤형 전략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펄스장 절제술 관련 의료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파라펄스와 베리펄스의 국내·국제 교육센터로 국내 처음으로 지정돼 경북대학교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교수진을 대상으로 시술 참관과 교육을 실시했다.
정 교수는 “1000례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환자에게 적합한 펄스장 절제술 치료 기준을 정립하고, 고난도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의료진과 임상 경험을 공유해 펄스장 절제술의 표준화와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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