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기존 대비 라인업으로 확대,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주도권 유지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능도 대폭 강화하며 AI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에도 방점을 뒀다.
◇ 3종으로 확대된 폴더블 라인업, ‘울트라’의 힘으로 고객 사로잡는다
22일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라인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 등 3종이다. 지난 2019년 폴더블폰 사업을 본격화 한 이, 7세대 만에 라인업을 2종에서 3종으로 늘렸다.
이번 언팩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정식 출시 이후 ‘울트라’가 붙은 프리미엄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시리즈에서 울트라 모델이 갖는 ‘최상위’ 모델이라는 상징성 답게 이번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역대 최대 사양의 폴더블폰이다.
먼저 203.1mm(8형) 메인 화면을 기반 멀티태스킹 능력을 강화했다. 무게는 215g이며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4.1mm 두께다. 카메라는 2억 화소의 메인 카메라, 5,000만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를 적용, 8K 초고화질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배터리 성능도 강화됐다.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한 갤럭시 Z 시리즈 최초 최대 45W 고속 충전도 적용됐다.
폴드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 폴더블폰 라인업 최대 인기 모델인 ‘Z 플립’ 성능도 향상됐다. 역대 갤럭시 Z 플립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몸체다. 무게는 180g, 펼쳤을 때 두께는 6.1mm이다.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립의 장점인 휴대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기능’ 대폭 강화
이번 갤럭시 폴더블폰 신규 라인업의 또다른 특징은 ‘AI기능’의 대폭적 강화다. 23일 구글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40개 이상의 앱을 지원하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의 작업 자동화 기능이 탑재됐다. 쇼핑, 저녁 식사 예약, 공연 티켓 구매 등 다양한 일상 업무를 제미나이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특히 갤럭시 Z 플립8은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FlexWindow)를 AI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강조됐다. 사용자는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퀵패널과 앱트레이를 활용해 앱과 주요 기능, 맞춤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우 브리프(Now Brief)로 일정, 뉴스, 헬스 등 개인 맞춤형 인사이트와 다음 활동을 제안받을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8은 ‘제미나이 노트북(Gemini Notebook)’ 기능이 제공된다. 이는 고도화된 구글의 멀티모달 AI모델을 기반, 이용자 생각과 리서치를 돕는 파트너 기능이다. 핵심은 ‘워크스페이스(side-by-side workspace)’다.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화면에서 사진, 문서, 화이트보드 이미지, 음성 녹음 등 다양한 자료를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갤럭시 AI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기반한다”며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에이전트형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노태문 사장의 승부수 ‘폴더블’, 세계 무대 왕좌 유지할까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 라인업의 전폭적 강화는 시장 흐름과 연관이 깊다. 일반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차세대 디바이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폴더블폰의 ’선구자‘인 삼성전자 역시 애플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2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미엄 북형 폴더블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 심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때 삼성전자의 예상 점유율은 32%로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고 화웨이의 추격으로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점유율은 25%, 화웨이는 24%까지 삼성전자를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 폴더블폰 사업의 상징인 노태문 대표이사 겸 MX 사업부장 사장 역시 이점을 주의 깊게 보는 모양새다. 실제로 노태문 사업부장에게 폴더블폰은 의미가 큰 제품이다. 지난 2022년 ‘GOS 사태’와 2023년 ‘원가절감’ 논란이 이어졌던 당시,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다시 세계 정상 자리로 끌어올린 바 있다.
노태문 사업부장은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은 기술로도, 시장으로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더 많은 기업의 시장 진입은 이미 폴더블이 대세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을 처음 선보인 이래 7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한발 앞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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