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년의 코디 폰세, 2023년의 에릭 페디는 없다.
KBO리그 구단들은 최근 외국인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FA 투자야 모기업 사정, 시장 환경에 따라서 변수가 있지만, 외국인선수는 스카우트들의 정보전 등 노하우와 발품 싸움이다. 투자하고 노력하면 어느 팀이든 규정 내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또 매년, 매 순간 해야 하는 작업이다.

특히 외국인투수가 순위싸움에 미치는 영향, 단기전에 미치는 영향을 모든 구단이 학습효과를 통해 알고 있다. 잘 뽑은 외국인투수 하나가 S급 FA 이상의 효과를 낸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2025년 폰세가 한화 이글스를 먹여 살렸고, 2023년 페디가 NC 다이노스의 돌풍을 이끌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10개 구단이 토종투수 육성에 애를 먹는다. 자원의 문제, 투자의 문제 등 여러 시각이 있지만, 어쨌든 국내투수 육성보다 외국인 에이스 스카우트가 성적의 바로미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흥미로운 건 올해는 과거 폰세, 페디처럼 압도적인 외국인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전반기 최고의 외국인투수는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였다. 그러나 올러도 폰세, 페디에 비하면 2% 부족한 느낌이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외국인투수들이 굴곡이 컸다. 아니나 다를까 올러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2경기 연속 평범한 투구를 했다.
올러는 올 시즌 18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73, 108.2이닝 동안 115탈삼진에 WHIP 1.06이다. 우수한 성적이지만 압도적이진 않다. 그래도 다승 1위, 평균자책점-탈삼진 2위다.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피안타율(0.182) 1위에 퀄리티스타트도 11회로 3위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꾸준하게 활약해온 외국인투수다. 그러나 후라도와 알칸타라는 최근 부상 이슈가 있다. 네일은 지난 2년의 활약이 더 뛰어났고, 왕옌청은 좋은 아시아쿼터 투수지만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두산 베어스의 토종 듀오 최민석과 곽빈이 눈에 띈다. 최민석은 17경기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19, 곽빈은 18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80이다. 두산이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딛고 올해 5강권에 재진입한 건 두 사람의 공이 크다. 특히 최민석은 다승-평균자책점 1위다. 곽빈은 탈삼진 1위에 평균자책점 3위, 다승 4위다. 물론 두 사람도 페디, 폰세급은 아니다.
다시 말해 올해 최고투수 기상도는 춘추전국시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투수 WAR 1위는 3.79의 올러다. 리그 8위. 뒤이어 최민석이 3.76으로 투수 2위이자 리그 9위다. 뒤이어 리그 11~14위에 곽빈(3.46), 후라도(3.46), 네일(3.27), 알칸타라(3.18)이 포진했다.
아울러 스탯티즈는 사이영포인트를 따로 집계, 업데이트한다. 이에 따르면 1위는 43.5점의 최민석이다. 올러가 줄곧 1위였으나 후반기 첫 2경기서 주춤하면서 41.8점으로 2위로 내려갔다. 39.5점의 곽빈이 3위, 32.5점의 알칸타라가 4위, 올해 회춘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32.2점으로 5위다.

굳이 경쟁자를 좁혀보면 올러와 최민석의 싸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러는 전반기 막판 충분히 쉬었는데 오히려 주춤하다. 최민석은 풀타임 선발로 정상급 활약을 유지한 사례가 없는 게 변수다. 또 다른 후보들의 대도약 역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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