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을 냈음에도, 셀트리온이 외형을 빠르게 키우면서 선두를 압박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매출 2조4450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올렸다.
두 회사의 상반기 매출 격차는 1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4억원보다 774억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138억원, 셀트리온 1조803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보면 추격 속도는 더욱 뚜렷하다. 1분기 1121억원에 달했던 양사의 매출 차이는 2분기 209억원까지 축소됐다. 2분기 매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3209억원, 셀트리온이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약 35%, 90% 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올렸다. 두 분기 모두 해당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며 2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목표치 4000억원도 넘어섰다.
성장을 이끈 것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유플라이마 등 고수익 신제품이다. 신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상반기 내내 60%대를 유지했고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월간 처방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스테키마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유럽에서는 알레르기 치료제 옴리클로가 주요 국가 입찰을 통해 시장을 선점했으며 항암제 베그젤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도 판매 확대 구간에 들어섰다.
제품 구성 변화는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28.1%에서 2분기 약 33%로 높아졌다.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 종료, 생산 수율 개선에 더해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대부분 해소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주요 국가 입찰 확대와 신규 제품 성장세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익성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전히 크게 앞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44.4%, 상반기 누적으로는 약 45.3%로 셀트리온보다 14.5%포인트가량 높았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9%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1~4공장 풀가동이 뒷받침했으며, 2분기에는 우호적인 환율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5공장과 미국 록빌 생산시설은 본격적인 매출 인식을 앞두고 관련 비용이 먼저 반영됐지만 영업이익률은 40%대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로 총 생산능력을 84만5000리터까지 늘렸다. 항체의약품 중심이던 사업 영역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펩타이드 등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약 2조7062억원을 들여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나서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계열 의약품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차질 여파다. 노조 파업에 따른 영향이 하반기 실적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록빌 공장의 매출 인식과 5공장 인증용 배치 생산 등 신규 생산 인프라의 안정적인 가동 여부가 연간 가이던스 달성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약 5조4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옴리클로·앱토즈마 등 신제품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 속도에서는 셀트리온이, 수익성과 생산능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는 구도“라며 “사업모델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실적의 기울기만 놓고 보면 셀트리온의 확장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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