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나쁘면 같이 죽자"… 소아 심장 명의, 2살 아들 목숨 건 수술 집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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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소아 심장수술의 전설 김웅한 교수가 출연해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35년 간 8,000여 건의 소아 심장 수술을 집도하며 수많은 환아를 살려낸 세계적인 소아 흉부외과 명의 김웅한 교수가 정작 자신의 아들을 직접 수술대에 올릴 수밖에 없었던 절박하고 아찔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소아 심장수술의 전설 김웅한 교수가 출연해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수많은 아이의 생명을 구했던 그였지만, 정작 집 안에서는 아들의 병을 일찍 발견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아내가 소아과 의사인데 애가 가슴이 나온 게 괜찮냐고 할 때 괜찮다고 했었다”라며 “정말 가족 볼 낯이 없었다”라고 당시의 미안함을 털어놨다.

아들의 이상을 감지한 것은 아이가 2살이 되던 해였다. 김 교수는 “아이랑 같이 잠을 자는데 심장이 펄떡펄떡 뛰더라. 그러면 안 되는데. 그래서 청음을 해 보니 잡음이 들리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그는 “검사를 해 보니 수술할 시기를 놓쳤다. 좌측이 중요한데 한쪽이 비대해졌더라”라고 밝혔다.

35년간 8,000여 건의 소아 심장 수술을 집도하며 수많은 환아를 살려낸 세계적인 소아 흉부외과 명의 김웅한 교수가 정작 자신의 아들을 직접 수술대에 올릴 수밖에 없었던 절박하고 아찔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의사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피하고 싶은 현실이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아내는 간곡히 당부했다. 김 교수는 “아내가 나더러 수술을 하라고 하더라. 내가 심장 수술을 가장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결과가 나쁘면 같이 죽자고 하더라”라며 벼랑 끝에 섰던 절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명의라 할지라도 제 자식의 몸에 칼을 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동료 의사들조차 엄청난 부담감에 수술실에 들어오기를 주저할 정도였다.

김 교수는 “잘못된다면 그 죄책감은 평생 못 견딜 거라고 생각했다. (동료 의사들) 누구도 부담스러워서 (수술실에) 들어오기 싫어했다”라며 “가장 친한 후배에게 어시스턴트를 맡기고 결국 집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신에게 간절하고 절실하게 기도했다.

김 교수는 “신을 믿으니까 열심히 기도했다. 살려 달라고”라며 “칼을 가슴에 대는 수술을 수없이 했는데 정말 내 아이라서 그게 너무 힘들더라. 이 아이가 살면 심장병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평생 살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그는 여전히 가족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웅한 교수는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의료 현실과 소아 외과 의사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최근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서울까지 이송되어 온 경주 어린이를 가까스로 살려낸 사례를 전한 그는 "신이 아니라 다 살릴 수 없는데…"라며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어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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