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348370)이 중국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출하 물량을 확대하며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 제고에 나선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매출 증가를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사업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업황 둔화로 국내 소재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엔켐 역시 생산능력 확대보다 이미 구축한 글로벌 생산거점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고, 신규 설비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세계 배터리 및 전해액 수요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최근 2년간 집중한 결과 중국 사업에서 지난해부터 공급 확대 성과가 나타났다.
엔켐 중국법인의 2025년 전해액 공급량은 약 3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중국 조장과 장가항 공장에서 총 2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배터리 고객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사 20곳을 포함한 총 50개의 업체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고객 인증과 영업 활동을 통해 공급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 총 중국 ESS향 전해액 공급량은 6만3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시장의 매출 중에서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과의 공급 계약도 중국 사업 확대의 핵심이다. 엔켐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35만톤의 전해액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조장 공장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용 전해액 양산을 위한 품질검증 절차를 진행해 왔다.
계획된 물량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면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과 매출 기반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 회사가 올해 중국 내 공급량을 약 8만톤까지 확대하여 2025년 대비 2배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신규 공장을 짓기보다 기존 생산능력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미에서는 전기차용 전해액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ESS용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늘면서, 장기간 반복 충·방전되는 LFP 배터리에 최적화된 전해액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북미 배터리 고객사의 ESS 생산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ESS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LFP 전해액 공급사로 선정돼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공정 승인과 양산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라인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약 5000톤 수준의 공급이 예상되며, 실제 물량은 고객사 라인 가동률과 양산 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2026년 북미 ESS용 전해액 출하량을 8000톤 수준이상으로 올리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EV 중심의 매출 구조를 30% 이상 ESS 매출 구조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함으로써 조지아 공장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매출 성장을 위해 대규모 신규 증설을 반복하던 과거 전략과 차이가 있다. 엔켐은 신규 투자에 앞서 고객 수요와 기존 설비의 가동 상황, 투자 회수 가능성을 점검하고 생산·구매·물류 비용과 운전자본을 함께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안정화 방안도 병행한다. 회사는 금융기관 차입과 투자자 유치, 보유자산 활용, 자본시장 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와 조건은 확정되는 시점에 관련 규정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 엔켐아메리카의 현지 자금조달 기반 구축도 중장기 전략 가운데 하나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상장사와의 합병 거래가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미국법인이 현지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성장재원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다만 엔켐은 단기적인 재무 안정화를 미국 자회사 거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북미 ESS 공급 확대를 통한 영업현금흐름 개선, 비용 및 운전자본 관리,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엔켐 관계자는 "최근 생산·출하 확대를 단순한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고객 확대와 북미 ESS 대응, 기존 생산시설 가동률 제고를 통해 재무 체력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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