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매년 신차 출시’한다는데… 한국지엠은 신차 배정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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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는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 2027~2029년 기간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것임을 밝혔다. / 제갈민 기자
지난 4월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는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 2027~2029년 기간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것임을 밝혔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와 GM한국사업장이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2029년까지 매년 신차 1종을 국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천명한 것과 달리, GM한국사업장은 여전히 신차 계획에 대해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먼저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니콜라 파리 사장(CEO) 부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공개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공장을 스마트 제조 허브로 운영하고 신차 개발 사이클을 2년 이내로 줄이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7년과 2028년, 2029년까지 매년 신차 1종을 선보일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신차는 전부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2024년 오로라 프로젝트 첫 번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으며, 올해는 오로라 프로젝트 두 번째 모델인 필랑트를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르노코리아가 개발을 주도했으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외로 판매 중이다. 국내 연구개발센터와 국내 공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기 위함이다.

반면 르노코리아의 경쟁사로 꼽히는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브랜드의 신차 계획에 대해 여전히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이후 국내 생산 신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GM한국사업장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이후 국내 생산 신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GM한국사업장

현재 GM한국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모델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2종이며, 두 모델의 수출형 파생 모델을 함께 생산 중이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된 모델로 벌써 6년이나 지난 모델이며, 트랙스CUV 역시 2023년 출시 후 3년이 넘은 모델이다. 이후 GM한국사업장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신규 차종 배정을 받지 못하면서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CUV 이후 국내 생산 신차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GM한국사업장의 철수설이 또 한 번 피어나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은 2018년 군산사태(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이후 한국 정부(KDB산업은행)와 협상 끝에 2028년 5월까지 GM부평공장 매각을 비롯해 계열사인 상하이자동차에 지분 매각을 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2028년 5월까지는 2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GM부평공장이나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모델에 대한 정보는 감감무소식이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또 한 번 피어나고 있다. / 뉴시스
GM의 한국 철수설이 또 한 번 피어나고 있다. / 뉴시스

이 때문에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2028년 이후 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최소 10년 이상 생산을 유지할 수 있는 신차 계획과 내수 확대를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 그럼에도 GM한국사업장에서는 신차 배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당장 신차 배정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2028년 GM이 한국에서 철수하기에 용이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에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현재 생산 차종(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CUV)은 짧게는 2029년, 길게는 2031년 최종 단종이 예정돼 있고 2028년을 앞두고 내년부터 산업은행과 GM 본사의 협상 국면이 열리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번 협상에서 신차 또는 현재 차종을 대체할 차종이 정해지지 않으면 정부의 협상도 불리할 수밖에 없고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불안감들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냐는 오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M한국사업장은 신차를 조기 투입(배정)하든지,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생산 차종이 북미에서 강화되는 새로운 규정(자동긴급제동장치, AEB)을 충족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번 임단협에서 신차 배정을 확답 받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안규백 한국지엠지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번 임단협에서 신차 배정을 확답 받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안규백 한국지엠지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노조에서 얘기하는 ‘새로운 규정’이라는 것은 2028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필수로 탑재되는 AEB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100㎞/h 속도로 달리던 중 앞에 보행자가 발견되더라도 제동할 수 있는 장치로, 2028년부터 미국 포함 북미에 판매되는 모델에 의무 적용된다. 하지만 GM한국사업장은 관련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을 국내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고 있다.

안 지부장은 “2028년부터 북미 지역에 차를 판매하려면 새로운 규정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현재 생산하는 차종마저도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에서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현재 연구·개발 중인 차량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임단협에 포함해 사측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생산해 내수·수출 판매하는 모델을 확보해 GM의 한국 철수를 저지하기 위함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14일 열린 추가 교섭에서 사측으로부터 신차 배정 등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검토의 가치도 없는 제시안을 내밀었다”며 “현장을 설득하고 기다렸는데, 사측의 태도는 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제는 현장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겠다”면서 오는 15일과 16일 경고파업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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