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치솟는 국제유가… ‘고물가’ 시대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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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중동 내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상에 급등세를 보였다.

◇ 미국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 통행세 발언에 시장 술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3일(현지시간) 9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3.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직전인 6월 16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중동 내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이란과 종전 MOU 체결하면서 해제했던 대이란 해상 봉쇄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박에 선적된 화물 가치의 20%를 보상받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안전보장 명목으로 일종의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 내 불안감은 확산됐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격화와 국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국내 증시 역시 14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겪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6500선 아래로 무너질 정도로 흔들렸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반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0.73% 오른 6,856.83에 장을 마쳤다. 

◇ 국제 유가 급등에 커지는 물가 우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장 마감 기준으로는 1.92% 하락한 783.98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고점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변동성 장세를 겪고 있다. 

14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 뉴시스
14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로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시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은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4.2% 올라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6월에는 소폭 둔화된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는 모양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국내 6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 등이 급등한 여파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가안정 목표를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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