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ETF 운용사들의 공지에 따르면 레버리지셰어즈와 프로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코기펀즈 등 최소 5개 운용사가 이날부터 14일까지 SK하이닉스 ADR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뉴욕증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레버리지셰어즈는 SK하이닉스 ADR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SKHX’와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 ‘SKHZ’를 출시한다. 프로셰어즈도 2배 레버리지 상품인 ‘SKHU’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래나이트셰어즈는 14일 2배 레버리지 ETF ‘SKUU’와 2배 인버스 ETF ‘SKDD’를 상장한다. 코기펀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디렉시언 역시 2배 레버리지 ETF ‘SKHL’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거래 개시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상장과 거래 시점은 거래소 절차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월가가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을 서둘러 내놓는 배경에는 ADR 상장 흥행이 있다. SK하이닉스 ADR는 지난 10일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소 10개 운용사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 출시를 위해 미국 규제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상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레버리지 ETF 출시는 SK하이닉스 ADR의 거래량과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ADR를 직접 사지 않고도 주가 상승이나 하락 방향에 투자할 수 있어 단기 매매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레버리지 ETF가 ADR 가격 변동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률을 2배 수준으로 추종한다. 장기간 누적 수익률을 두 배로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어서 주가가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면 복리 효과와 변동성 손실로 기초자산 수익률과 실제 성과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한국과 달리 주가 상·하한가 제도가 없다. 매수나 매도가 한 방향으로 몰릴 경우 ADR와 이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가격 변동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ETF 운용사가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전후 파생상품과 기초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추가 매매가 발생한다. 주가가 급등하면 기초자산을 더 사고, 급락하면 매도해야 하는 구조가 시장 변동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반도체주 쏠림과 변동성을 키웠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 유사 상품이 대거 상장되면 SK하이닉스 본주와 ADR, 레버리지 ETF 사이의 가격 연동성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단일종목 ETF 시장의 성장이 대형주의 거래량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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