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유통업계가 올해 3분기 체감경기 회복을 내다봤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명절 특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맞물리면서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망치는 직전 2분기(80)보다 12포인트 상승한 92로 집계됐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지수는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소비 심리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3분기 경기를 ‘호전’으로 전망한 기업은 가장 큰 이유로 ‘여름 휴가철·추석 명절 등 계절적 수요 증가’(80.3%)를 꼽았다. 이어 ‘가계 소비심리 개선’(57.9%)이 뒤를 이었다.
업태별로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백화점은 경기전망지수가 115에서 139로 뛰며 가장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K-컬처 인기에 따른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가 외국인 쇼핑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5월 누적 외래 관광객 수는 871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고,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액도 47.3% 증가했다.

편의점도 85에서 127로 크게 상승했다. 여름철 음료와 아이스크림, 즉석식품 등 계절 상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한국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됐다.
대형마트 역시 66에서 112로 기준치를 회복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 명절이 성수기를 앞당긴 데다, 고물가에 따른 창고형 할인점 수요 확대와 온·오프라인 공정경쟁 제도 개선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은 온도 차가 뚜렷했다.
온라인쇼핑 경기전망지수는 74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 저가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가격 할인과 초고속 배송 경쟁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일부 소비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로 이동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슈퍼마켓도 80에서 85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휴가철과 추석 특수에도 신선식품을 둘러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영향이다.
이승륜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내수 회복세의 심리를 실제 실현하기 위해서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등 범국가적 쇼핑 축제의 성공적 개최, 유통과 소비재의 글로벌 동반 진출 확산, 지역균형 발전 정책과 연계한 유통 인프라 조성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9일 서울과 광역시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및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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