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이가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은 지난 3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자마자 2022년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기록했다. 모범 FA의 서막을 여는 듯하다. 그러나 2023년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 2024년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OPS 0.868에 그쳤다.

자세히 보면 2023년엔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지만 출전한 경기서는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4년엔 역시 햄스트링 부상도 있었고, 시즌 막판엔 타격감을 많이 끌어올렸다. 최소한의 이름값은 했다. 물론 2023년과 2024년에도 전체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표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년은 최악이었다. 종아리부상이 재발했다. 82경기서 타율 0.268 10홈런 36타점 OPS 0.825에 그쳤다.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뛴 시간은 2023년보다 길었지만, 성적이 안 나왔다. 나성범조차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김도영도 30경기밖에 못 뛰었고, 나성범도 부진했고, 외국인타자는 지지부진했다. 이러니 작년 KIA 타선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올해도 나성범은 시즌 초반엔 크게 고전했다. 그러나 5월을 기점으로 페이스를 계속 올려 좋은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82경기서 288타수 85안타 타율 0.295 17홈런 49타점 47득점 OPS 0.912 득점권타율 0.339다.
부상이 없다. 4년만에 부상 없는 ‘건성범’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KIA 입단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칠 페이스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21년 33홈런 이후 5년만의 도전이다. 타점도 80개 이상 충분히 가능할 듯하다. 전반기에 이미 작년 1년의 생산력을 넘어섰다. 특유의 어퍼스윙을 유지하면서 애버리지까지 챙긴다.
특히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이 145.6으로 리그 7위다. 144.8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렸다. WAR도 2.72로 전체 24위다. 이 정도면 전성기 모습은 아니어도 충분히 몸값, 이름값에 걸맞은 전반기를 보냈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성범이가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근래 부상 없이 잘 가고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도 경기 후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 좋은 경기였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오늘 패배를 했다면 안 좋은 분위기가 후반기 시작 때까지 나올 거라 생각해 어떻게든 연패를 끊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어려운 투수 최준용과의 상대였고 좋은 변화구를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내 스윙에만 집중했다. 타이밍 좋게 배트를 냈고 회전이 잘 이뤄져서 밀어 치는 홈런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했다.

전반기를 돌아봤다. 나성범은 “길었던 전반기가 끝났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평가를 뒤집고 싶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믿고 있었고 그 능력만 잘 발휘된다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거라 생각했다. 아직 만족하진 않는다. 후반기 무조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것이다. 더위와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지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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