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귀를 막지 않았는데도 소리가 귀 주변에서 흩어지지 않는다. 샥즈의 이어클립형 오픈형 이어폰 ‘오픈닷 2’와 ‘오픈닷 에어’를 써보면 가장 먼저 와닿는 것은 착용감이다. 귓바퀴에 가볍게 거는 구조지만 걸을 때나 고개를 움직일 때 빠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적었다. 커널형 이어폰의 답답함은 줄이고, 기존 오픈형 이어폰의 착용감을 보완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샥즈는 지난 2일 이어클립형 오픈형 이어폰 신제품 ‘오픈닷 2’와 ‘오픈닷 에어’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오픈닷 2는 사운드와 통화 품질을 강화한 플래그십 모델, 오픈닷 에어는 가격 부담을 낮춘 데일리 모델이다. 가격은 오픈닷 2가 29만9000원, 오픈닷 에어가 19만9000원이다.

◇ 귀에 걸었지만 흔들림은 적다
두 제품 모두 착용 방식은 이어커프와 비슷하다. 이어버드 앞뒤 유닛을 귓바퀴에 걸듯이 착용하는 구조다. 귀 안쪽을 막지 않아 압박감이 적고, 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간섭이 크지 않았다.
착용 안정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픈형 이어폰은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대신 고정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픈닷 2와 오픈닷 에어는 이 부분을 상당 부분 줄였다. 고개를 움직이거나 빠르게 걸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운동용으로만 쓰기보다 출퇴근, 업무, 산책 등 일상 전반에 맞춘 제품이라는 설명이 실제 사용감과도 맞아떨어졌다.
다만 귀 모양에 따라 장시간 착용감은 달라질 수 있다. 압박감은 적지만 이어클립형 구조상 귓바퀴를 잡아주는 힘이 있어, 몇 시간 이상 연속 착용하면 일부 사용자는 뻐근함을 느낄 수 있다.

◇ 오픈닷 2, 소리가 더 안쪽으로 모인다
오픈닷 2의 핵심은 사운드다. 오픈형 이어폰은 구조상 저음이 새거나 소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오픈닷 2는 이 약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 소리가 바깥으로 퍼지기보다 귀 안쪽으로 모이는 느낌이 강하다. 보컬은 비교적 또렷하고, 악기와 배경음도 뭉개지지 않는다.
저음도 과하게 부풀린 느낌보다 깊이를 살리는 쪽에 가깝다. 커널형 이어폰처럼 귀 안을 밀폐해 때리는 저음은 아니지만, 오픈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밀도감이 있다. 특히 팝, 보컬 중심 음악, 영상 콘텐츠를 볼 때 집중도가 좋았다. 귀를 막지 않으면서도 소리가 가볍게 흩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픈닷 2는 ‘Bassphere 2.0’, ‘MirrorPitch’, 돌비 오디오 등을 적용했다. 기능 설명만 놓고 보면 다소 기술 홍보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 체감은 명확하다. 사운드가 평평하게 들리기보다 공간감과 깊이가 있고, 귀 가까이에서 안정적으로 맺히는 느낌이 있다.
통화 품질도 강점이다. 오픈닷 2는 골전도 마이크와 공기전도 마이크를 함께 사용하고, AI 노이즈 감소 기술을 더했다. 시끄러운 사무실이나 카페 같은 환경에서 통화용 이어폰으로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적다.

◇ 오픈닷 에어, 힘을 뺀 실속형
오픈닷 에어는 오픈닷 2보다 기능을 덜어내고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돌비 오디오와 무선 충전, 오픈닷 2 수준의 방진·방수 등급은 빠졌지만 기본 착용감과 오픈형 사용성은 유지했다.
이어버드 한 쪽 무게는 6.3g으로 오픈닷 2보다 조금 더 가볍다. 착용감만 놓고 보면 오픈닷 에어도 충분히 편하다. 출퇴근길, 사무실, 산책처럼 긴장도 높은 음감보다 편하게 계속 쓰는 환경에 더 잘 맞는다.
사운드는 오픈닷 2가 더 풍성하고 입체적이다. 다만 오픈닷 에어도 일상용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보컬이 비교적 선명하고, 저음·중음·고음의 균형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고가 플래그십 음질보다 착용감과 가격을 우선하는 사용자라면 오픈닷 에어가 현실적인 선택지다.
배터리는 오픈닷 2가 이어버드 단독 최대 10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40시간이다. 오픈닷 에어는 단독 최대 9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36시간이다. 둘 다 하루 단위 사용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 소음 차단보다 ‘열린 청취’에 맞춘 제품
한계도 있다. 오픈형 이어폰인 만큼 지하철, 대로변, 버스 안처럼 소음이 큰 곳에서는 커널형 노이즈캔슬링 이어폰만큼 몰입하기 어렵다. 볼륨을 높여도 외부 소리가 함께 들어온다. 음악에 완전히 빠져들기보다 주변 상황을 함께 인지하는 제품에 가깝다.
반대로 이 점은 장점이기도 하다. 사무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길을 걸을 때 차량이나 주변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 귀를 막지 않아 답답함이 적고 장시간 착용 부담도 낮다. 음악 감상용과 업무용, 가벼운 운동용을 하나로 묶고 싶은 사용자에게 맞는 제품이다.
샥즈 관계자는 “오픈닷 2는 오픈형 이어폰의 편안함에 플래그십 사운드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며, 오픈닷 에어는 보다 가볍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일상 속 오픈형 청취 경험을 넓힌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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